혹시 코로나?…발열, 섣부른 오해는 금물!
혹시 코로나?…발열, 섣부른 오해는 금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4.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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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증상 파악하고 원인에 따른 치료 필요
아이 열 날 땐 해열제, 미온 마사지도 도움
발열 지속 및 호흡기증상 있다면 코로나19검사
발열, 기침 등 일상적 증상에 혹시 코로나 아닐까 의심할 때가 있다. 하지만 발열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체온 측정과 함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은 열이 나면 혹시 코로나가 아닐까 의심한다. 하지만 발열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체온 측정과 함께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은 열이 조금만 나도 걱정부터 앞선다. 코로나19의 대표증상이 발열이기 때문. ‘상상코로나(피로나 두통 등 일상적인 증상에도 코로나19 감염부터 의심하는 것)’, ‘코로난가(모든 증상에 대해서 코로나를 의심하는 현상)’ 등의 신조어까지 나왔을 정도다. 특히 아이들은 평소에도 열이 자주 나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측정방법 따라 달라지는 체온…38도↑진찰 필요

우리 몸은 적절하게 열을 생산·방출하면서 체온을 일정범위로 유지한다. 보통 체온은 하루 24시간 중 이른 저녁시간에 가장 높고 새벽시간에 가장 낮다. 일반적으로 “열이 난다”고 하는 것은 38도 이상의 체온으로 정의하지만 ▲측정부위 ▲측정방법  ▲측정시간 등에 따라 그 정상치가 달라질 수 있다. 

간혹 이마나 몸의 피부를 손으로 만져 보고 뜨겁다고 느껴 열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체온은 신체부위에 따라 달라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체온계를 사용해야한다. 

체온 측정부위에는 고막, 겨드랑이, 직장, 구강, 이마 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겨드랑이 부위의 체온이 37.3도 이상일 경우 미열이 있다고 말한다. 또 38.0도 이상이라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39.0도 이상이면 고열로 판단한다.

해열제 사용 시 복용시간, 복용량 등 정확한 복용지도를 따라야한다. 또 발열이 지속되고 호흡기증상이 동반된다면 코로나 검사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해열제 사용 시 복용시간, 복용량 등 정확한 복용지도를 따라야한다. 또 발열이 지속되고 호흡기증상이 동반된다면 코로나 검사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발열원인 다양…해열제, 복용량 준수해 사용해야

전문가들은 발열에는 감염성질환, 예방접종 후 발생하는 열, 염증, 내분비질환, 종양, 류마티스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바이러스감염은 보통 일주일 이내 서서히 좋아지지만 세균감염은 항생제치료가 필요하다. 만일 41도를 넘는 발열이 발생하면 악성고열, 약물로 인한 발열, 일사병 등이 원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열이 나는 것은 병이 아니라 증상이다.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동반되는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렴, 모세기관지염의 경우에는 기침, 가래, 천명, 쌕쌕거림 등이 동반된다. 또 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요로감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윤선 교수는 “같은 발열이라도 연령, 기저질환, 면역상태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어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가 열이 날 경우 우선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해열제복용이다. 아울러 미지근한 물로 전신을 마사지 해주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특히 흔히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4~6시간 간격으로 10~15mg/kg씩 하루 5회 이내로 사용해야한다. 반면 이부프로펜은 5~10mg/kg씩 6~8시간 간격으로 복용해야한다. 장기간·과량사용 시에는 신장기능장애와 간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정해진 복용간격과 용량에 맞추는 것이 좋다. 

■48시간 이상 열 지속되면 병원 방문해야

그렇다면 병원 방문은 언제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38도 이상의 발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진 및 치료를 위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3개월 미만 신생아 발열 ▲경련 지속 및 의식 저하 ▲잘 먹지 못할 때 ▲심한 두통 ▲기저질환이 있는 환아에서 고열이 동반될 때 ▲숨쉬기 힘든 증상 등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고열과 함께 열성경련을 겪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정상 발달 아이 중 3~5%에서 발생하는 단순열성경련은 보통 열이 나기 시작해 1~2일 이내에 발생하는데 대개 지속시간이 15분을 넘지 않는다. 이를 처음 겪는 부모라면 쉽게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열성경련은 편안한 곳에 눕히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열을 떨어뜨리면 자연스레 회복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만일 열성경련이 ▲15분 이상 지속 ▲24시간 이내에 재발 ▲몸이 뻣뻣해지고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바로 응급실로 내원해야한다. 

윤윤선 교수는 “아이의 발열 시 최고 온도, 발열 간격, 해열제에 대한 반응 등의 내용을 기록해 병원을 방문하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지금같이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발열이 지속되고 기침, 콧물, 가래 등의 호흡기증상이 있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드물지만 코로나19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고열, 혈압저하, 두통, 소화기증상 등 전신염증반응 증후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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