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최석근 교수 “조마조마한 뇌동맥류, 파열 전 발견해 치료해야”
경희의료원 최석근 교수 “조마조마한 뇌동맥류, 파열 전 발견해 치료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4.03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동맥류 파열 시 심각한 후유증·사망위험↑
조기발견 시 혈관내시술, 수술 등으로 치료 가능
중년 여성 발병률↑…증상 없어 정기검진으로 대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을 느끼거나 경련, 발작을 동반하는 경우,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뇌동맥류 파열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중년 여성과 고혈압,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에는 이상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통해 뇌동맥류 발생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혈관질환 하면 음주와 흡연이 잦은 중년 남성을 떠올리지만 ‘뇌동맥류’는 여성환자가 훨씬 많다. 건강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뇌동맥류환자 11만5640명 중 절반 이상이 50~60대환자(6만9170명)였으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전문가들은 폐경기 혈관을 보호하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언제 파열될지 몰라 더 위험…파열 시 급사위험도

뇌동맥류는 뇌 속에 있는 동맥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서 혈관이 비상적으로 부풀어오르는 질병이다. 풍선이 점점 커지면 터질까 조마조마한 것처럼 부푼 뇌혈관이 언제 터질지 몰라 뇌 속 시한폭탄이라 불리기도 한다.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는 “뇌동맥류는 인간과 같이 직립보행을 하는 고등동물만이 갖고 있는 질병”이라며 “무엇보다 부푼 뇌혈관이 파열되면 심각한 뇌손상을 불러와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고 심하면 바로 급사하는 비운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상 없어 인지 힘들어…위험군은 뇌MRA 정기검진

따라서 뇌동맥류는 파열 전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파열 전까진 이렇다 할 특별한 이상증상이 없어 인지하기 힘들다. 뇌동맥류가 파열되고 나서야 망치로 맞은 듯한 심한 두통, 구역, 구토감 등이 나타나며 갑작스런 의식저하, 경련, 발작, 언어장애 등도 동반할 수 있다. 드물게는 가벼운 감기증상이나 두통만으로 외래를 방문하기도 한다.

그나마 최근에는 뇌MRA까지 포함해 검진받는 경우가 많아져 뇌동맥류 파열 전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직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뇌MRA를 통해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최석근 교수는 “뇌동맥류는 정말 건강한 사람에게도 예고없이 닥치기 때문에 더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며 “특히 중년 여성과 고혈압,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검진으로 뇌동맥류 유무를 확인하고 난생 느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을 느끼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석근 교수는 “뇌동맥류에 대한 강한 압박감을 갖고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치료방법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며 “전문성과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믿고 적극 치료에 임하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환자 상태 따라 색전술 등 다양한 치료방법 고려

뇌동맥류를 파열 전에 발견하면 크기와 발생위치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

뇌동맥류 치료에는 크게 개두술을 통해 뇌동맥류를 직접 확인하고 동맥류 입구를 클립으로 막는 방법과 머리를 열지 않고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뇌혈관까지 접근하는 혈관 내 치료방법(색전술)이 있다.

파열 가능성이 낮은 3mm 이하의 뇌동맥류는 불필요한 치료 없이 1년에 한 번 크기나 모양이 변했는지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다만 크기가 작더라도 발생위치가 위험하면 파열 예방 차원에서 치료를 시행한다.

최석근 교수는 “뇌동맥류를 치료해야하는 상황이라면 혈관 내 치료, 즉 색전술을 우선 일차적으로 고려하고 혈관 내 치료를 시행했을 때 신경학적인 장해가 예상된다면 최종적으로 수술을 결정한다”며 “혈관 내 치료와 수술을 함께 하면 치료성적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색전술과 개두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문의여야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도 중요하게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뇌혈관팀은 많은 임상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높은 치료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석근 교수는 고난도 뇌동맥류수술과 색전술의 권위자로 머리를 밀지 않고 안전하게 개두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고난도 뇌동맥류수술 및 색전술과 관련한 SCI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현재 SCI급 학술지 ‘World Neurosurgery’의 신경영상 부분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TIP1. 뇌동맥류 파열 의심증상 

-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 오심, 구토

- 약물치료로 나아지지 않는 두통

- 두통과 함께 발생하는 경련, 발작

-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 신체 마비

- 눈꺼풀 처짐과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TIP2. 생활 속 뇌동맥류 예방법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요인 철저히 관리하기 

-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 유지하기

- 금연·금주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