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기 발견이 중요한 선천성 질환 ‘간문맥전신단락’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기 발견이 중요한 선천성 질환 ‘간문맥전신단락’
  •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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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은 아프다고 말하지 못해 증상이 나타난 후 동물병원에 오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번 칼럼에서는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눈치채기 어려운 질환 중 하나인 ‘간문맥전신단락’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간문맥전신단락(PSS, Portosystemic Shunt)은 선천적으로 비정상적인 우회 혈관에 의해 문맥 혈관이 간을 거치지 않고 후대정맥 등의 전신 정맥계로 들어가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순환이라면 장에서 흡수된 영양분과 독소를 가진 혈액이 간으로 들어가서 영양분은 받아들이고 독소를 해독해야한다. 하지만 간문맥전신단락은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영양분과 독소를 가진 혈액이 바로 전신으로 순환하는 것이다.

혈액이 간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영양분 흡수와 독소를 해독하는 과정이 없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구토 ▲설사 ▲식욕부진 ▲변비와 같은 위장 문제와 ▲배뇨곤란 ▲빈뇨 ▲혈뇨 ▲결석 등의 비뇨기계 문제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간성뇌증으로 인한 발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성장 저하로 인한 왜소한 체형 등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간문맥전신단락은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린 반려견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간문맥전신단락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간문맥전신단락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와 CT촬영을 해야한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대정맥으로 연결되는 기형 혈관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CT촬영을 통한 초음파로 확인되지 않는 다른 기형 혈관의 존재를 찾거나 수술을 위해 혈관의 정확한 크기 및 위치 평가가 필요하다.

간문맥전신단락의 치료는 수술을 통해 비정상적인 단락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단락 혈관을 바로 묶어버리면 혈류의 방향이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문맥에 혈압이 증가하는 문맥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간문맥전식단락 수술 시에는 특수 기구인 아메로이드링을 사용해 혈관을 점진적으로 닫아주게 된다.

간문맥전신단락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을수록 훨씬 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요크셔테리어, 몰티즈, 시추 등과 같은 소형견에서 발견되는 편이니 해당 견종을 기르는 보호자라면 더 늦기 전에 진단을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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