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활방역 조치’, 호흡기질환 입원율 대폭 낮춰
‘코로나 생활방역 조치’, 호흡기질환 입원율 대폭 낮춰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4.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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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전·후 시점 ‘국민건강보험 청구 자료’ 비교·분석
폐렴∙독감∙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 등 입원율 절반 이상↓
왼쪽부터 허경민 교수, 정재훈 교수, 김영은 교수, 지원준 교수.
왼쪽부터 허경민 교수, 정재훈 교수, 김영은 교수, 지원준 교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속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 시행으로 호흡기질환 입원율이 낮아졌다는 연구가 국내 연구진을 통해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 공동연구팀(가천의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실 김영은 박사,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지원준 교수)은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손위생 등 생활방역 시행 후 주요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통해 국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6년부터 2019년 2월~7월까지 4가지 주요 호흡기질환(폐렴·독감·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으로 인한 입원율과 유행이 본격화 된 2020년 2월부터 7월까지의 입원율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방역조치 시행 기간 해당 질환으로 인한 입원은 유행 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그림. 생활방역 시행 후 주요 호흡기질환의 입원율이 크게 줄어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생활방역 시행 후 주요 호흡기질환의 입원율이 크게 줄어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입원은 100만명당 1872.59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 4년간 같은 계절 평균’인 3965.29명에 비해 53% 감소했다. 또 독감으로 인한 입원도 80%가량 줄었다. 

더욱이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은 4년 평균 100만명당 435.11명에서 251.70명으로 42% 감소했고 천식 역시 100만명당 353.16명에서 168.13명으로 52% 줄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시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생활방역을 철저히 준수해왔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뿐 아니라 중요한 호흡기 질환인 폐렴, 독감,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으로 인한 입원율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허경민 교수는 “인과관계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생활방역 조치가 다른 호흡기감염의 빈도도 낮췄다”며 “이로 인해 폐렴 발생 뿐 아니라 만성호흡기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만성호흡기질환자들이 기저질환 악화로 입원하는 경우를 예방해야한다”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호흡기질환 관련 저명 학술지 ‘흉부(Thorax, IF 10.844)’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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