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 치료제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형태로도 효과 입증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형태로도 효과 입증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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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예병덕 교수팀, 연구 통해 사실 밝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예병덕 교수.

서울아산병원은 8일 소화기내과 예병덕 교수팀이 염증성장질환 치료 약물 ‘인플릭시맙(램시마)’을 정맥과 피하조직에 투여하는 것에 차이가 없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인플릭시맙을 초기에 정맥투여하고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방식을 유지할 만한 근거와 기존 정맥투여를 피하주사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인플릭시맙은 염증성장질환 치료제로 개발된 첫 번째 생물학제제(염증 유발 과정에 관련된 특정 물질이나 경로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로 지난 20년 간 염증성장질환자의 증상을 호전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인플릭시맙은 정맥을 통해 정기적으로 투여해 환자가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환자의 편의와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환자가 직접 주사할 수 있는 피하주사제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이다.

예병덕 교수팀은 피하주사제형 인플릭시맙의 효능과 안전성, 약동학(시간에 따른 체내 약물농도 변화)및 면역원성(약물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활동성염증성장질환자 131명을 정맥투여군과 피하주사군으로 임의 배정, 치료 후 경과를 관찰했다.

인플릭시맙 투여 프로토콜에 따라 정맥투여군은 0, 2, 6주에 인플릭시맙을 정맥투여한 후 8주마다 정맥투여를 받았다. 피하주사군은 0, 2주에 인플릭시맙을 정맥투여했고 6주째부터는 2주마다 피하주사제형 인플릭시맙을 투여 받았다.

22주째 두 치료군의 혈중 약물 농도를 비교했을 때 피하주사군이 정맥투여군보다 열등하지 않았으며 30주까지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 면역원성 측면에서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주째에 정맥투여군은 피하주사제로 전환했는데 54주까지 추적했을 때 약물 효능과 안전성, 면역원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책임자인 예병덕 교수는 “피하주사제형 인플릭시맙은 피하조직에 소량 투여해 투약 시간도 짧고 병원이 아닌 원하는 장소에서 주사가 가능해 환자에게 매우 편리하다”며 “특히 사람간의 접촉 빈도를 최소화하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적합한 치료 방법으로써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 분야 최고 권위지인 ‘소화기학(Gastroenterology, 피인용지수 17.373)’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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