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가와사키병과 어떻게 다를까?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가와사키병과 어떻게 다를까?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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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연관돼 발병한다고 추정
고열, 부종, 발진 등 가와사키병과 증상 비슷
단 가와사키병보다 증상 심각하고 빨리 진행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MIS-C)환자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증상이 심각하고 빠르게 진행돼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환자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양성반응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은 코로나19와 연관됐다고 추정되는 질환이다. 고열, 피부발진, 부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고된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코로나19에 대한 이상면역반응, 감염 후 항체형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발병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환자가 발생했으며 ‘어린이괴질’이라고 불리다 미국질병예방센터(CDC)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라고 명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달까지 4번째 환자가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지난해 5월 25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 및 조사체계를 운영 중이다. 중대본은 ▲만19세 이하 소아청소년에게서 38℃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 ▲염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음 ▲코로나19 감염 증거가 있는 경우 혹은 발병 전 4주 이내 코로나19에 노출된 경우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할 때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정의한다.

■가와사키병과 비슷하지만 증상 심각하고 발병 연령 높아 

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의 증상.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 감염 2~4주 후 발병한다고 추정된다. 특히 가와사키병 ▲38.5℃ 이상의 고열 ▲사지말단의 부종 ▲피부의 부정형 발진 ▲양측 안구 결막의 충혈 ▲입술의 홍조 및 균열 ▲딸기모양의 혀 ▲구강 점막 발적 ▲비화농성 경부 임파절 종창 ▲BCG접종(결핵예방접종) 부위의 발적 등이 나타난다. 또 복부통증, 쇼크 및 심장기능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가와사키병은 5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주로 발병하며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10대 청소년에서도 발병한다. 특히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가와사키병보다 심부전, 쇼크증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증상이 심각하다.

국내 최초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을 진단한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곽지희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망률은 약 1.5%지만 병의 진행속도가 빨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치료 후 심장기능 및 관상동맥류 등 후유증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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