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양한방 협진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효과↑·부작용↓
경희대병원, 양한방 협진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효과↑·부작용↓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4.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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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한방여성의학센터 협진시스템 구축
환자상태, 연령 고려해 호르몬치료 전 한방치료
어릴 때는 산부인과를 찾기 쉽지 않지만 각 연령대에 맞는 검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장기적으로 다양한 건강문제를 일으켜 조기 진단·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30대 가임기여성에서 흔하다고 알려진 ‘다낭성난소증후군’. 아직 이 질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최근 10대 여아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호르몬분비에 이상이 생겨 남성호르몬이 과다분비되고 배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질병이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호르몬 불균형과 부분적인 인슐린 대사의 이상,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10대 환자가 증가한 이유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소아비만 증가 등을 꼽는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여성호르몬이 불균형한 상태이기 때문에 생리불순과 고안드로젠혈증으로 인한 다모증, 여드름, 비만, 불임 등이 발생한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김영선 교수는 “생리불순 증상이 3개월 이상 나타나고 생리 양이 적거나 갑자기 많아지는 증상이 발생하면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한다”며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장기적으로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등 5가지 건강위험요인 중 3가지 이상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 조기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와 협진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일반적으로 피임약 등의 호르몬치료를 시행한다. 김영선 교수는 “단 청소년기에 호르몬치료를 장기간 진행하면 아직 성숙되지 않은 난소에 강한 자극과 더불어 난소기능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희대병원은 한방병원 의료진과 협진시스템을 구축, 환자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김영선 교수는 “기존에 산부인과에서 적용 가능한 치료법들이 다양하지 않고 환자들의 치료순응도도 높지 않았다”며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황덕상 교수팀과 협진으로 임상적 근거를 갖춘 한방치료법을 병용해서 적용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치료결과가 좋아 환자 및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양한방 협진 핵심은 환자의 연령과 상태에 따라 피임약 등의 호르몬치료를 적용하기 전 한방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10대의 경우 체지방 배출과 신경내분비 안정을 돕는 한약 및 침치료를 통해 체중을 감량, 호르몬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치료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김영선 교수는 “적정체중을 유지하면 다모증, 남성형탈모 등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주요 증상들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인 당뇨나 심혈관계질환, 자궁내막암에 대한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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