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 살리기에 집중하는 ‘보존과’ ① 치아신경치료의 의미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 살리기에 집중하는 ‘보존과’ ① 치아신경치료의 의미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4.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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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주부터 살펴볼 진료과목은 보존과입니다. 먼저 보존과의 두 영역(충치치료, 치아신경치료) 가운데 치아신경치료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치아신경치료의 의미입니다. <편집자 주>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만일 당신이 충치와 치통이 심해 신경치료를 받아야한다면 치과 진료과목 중 보존과의 문을 두드려야한다.

‘보존’이라는 단어에서 이미 진료과목의 존재철학을 알 수 있다. 보존과에는 두 개의 영역이 있다. 하나는 충치치료, 또 다른 하나는 치아신경치료이다. 미국에서는 이 둘도 전문분야를 나눠 신경치료전문의가 따로 있지만 우리나라는 두 영역을 통합해 보존과전문의라고 부른다.

충치는 치아에 붙은 세균에 의해 생긴다. 충치가 시작되고 점점 진행되면 환자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물론 통증이 없을 수도 있다). 점점 충치와 통증, 염증이 심해지면 치아를 잡고 있는 뼈까지 녹고 치아가 흔들려 뽑아야할 수도 있다.

불과 60년 전만 해도 이 정도 상태에 이르면 무조건 발치했다. 하지만 똑똑한 치과의사들, 특히 보존과전문의들은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에 치아신경치료라는 것이 탄생했고 이제는 치아를 뽑지 않고도 치아를 살릴 수 있게 됐다. 충치치료재료로 사용되는 아말감이 200년이나 사용된 재료라는 것을 감안하면 치아신경치료의 역사는 매우 짧지만 치아를 살릴 수 있으니 그 효과는 매우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치아신경치료는 발치하지 않고 치아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애쓰는, 즉 ‘치아를 재활용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미국 신경치료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신경치료 성공률(치아를 뽑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80~90%로 보고됐다. 최근 연구들에서도 치아신경치료를 처음 진행한 경우의 성공률을 86% 정도로 얘기하고 있다. 임플란트 성공률이 90% 넘는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 낮은 수치라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치아를 재활용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치아신경치료에 관해 꼭 알아야 할 첫 번째 지식도 바로 이것이다. 치아신경치료는 치아를 발치하지 않기 위해 재활용하는 과정이며 성공률이 90% 미만, 즉 10개 중에 1개는 발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무분별한 치아신경치료는 지양해야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만 진행해야한다. 다음주 칼럼에서는 치아신경치료가 실패하는 경우와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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