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단골질환 ‘안구건조증’...부작용 줄인 신약 개발 가능성 열려
현대인 단골질환 ‘안구건조증’...부작용 줄인 신약 개발 가능성 열려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1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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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분비 부족, 안구염증으로 생기는 안구건조증
건조한 생활환경과 전자기기 사용으로 악화돼
부작용 낮추고 효과 높인 신약 개발 가능성 커져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안구불편감뿐 아니라 시력저하, 다른 안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건조한 환경과 지나친 전자기기사용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안구의 염증을 개선하는 스테로이드 점안제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부작용의 우려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낮은 신약 개발의 가능성이 커져 주목받고 있다. 

■생활습관 개선해야...악화되기 전 치료 필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질환이다. 안구표면의 염증도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노화로 눈물분비량이 줄어드는 노인뿐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조한 환경과 잦은 전자기기 사용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가천대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봄에는 건조한 날씨와 잦은 바람, 황사까지 겹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며 “또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 증가로 전 연령대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 완화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주변 원인을 제거해야한다. 실내가 건조하면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유지하고 심하면 물안경을 써서 눈물이 증발되는 것을 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여주고 점안액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면 안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김동현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안구 불편감뿐 아니라 시력저하, 다른 안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CI001...스테로이드 점안제보다 효과↑·부작용↓

김동현 가천대길병원 안과 교수

현재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는 데는 항염증효과가 뛰어난 스테로이드 점안제가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안압상승, 백내장 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

그런데 최근 김동현 교수가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대체할 신약물질 ‘RCI001’의 효과를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를 통해 입증되며 안구건조증 혁신 신약 탄생에 청신호가 켜졌다.

RCI001은 생체신호전달 물질의 ‘Rac1’의 억제제로 염증조절, 안구자극 최소화, 각막상피의 빠른 회복 등 안구건조증의 주요증상을 개선하는 특허 물질이다.

김동현 교수팀은 안구화학화상 동물실험모델에서 현재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점안염증억제제 ‘1% prednisolone(PDE, 스테로이드)’ 과 RCI001의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RCI001은 기존 스테로이드 약물보다 효과는 우수하고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각망상피결손 및 투명도 회복, 각막조직 내 염증세포 침윤, 안구표면에서 지나친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사이토카인’과 체내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손상될 수 있는 ‘산화스트레스 지표’에서 스테로이드보다 우수했다. 반면 스테로이드 약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대표적인 부작용 안압상승은 RCI001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김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RCI001이 향후 안구건조증 및 안구 염증질환 혁신 신약으로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는 ‘Comparison of therapeutic effects between topical 8‑oxo‑2′‑deoxyguanosine and corticosteroid in ocular alkali burn model’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021년 3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김동현 교수는 RCI001을 바탕으로 한 신약 개발을 Big3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기업 ‘루다큐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루다큐어는 RCI001의 글로벌 사업화를 위해 안과 영역의 선두권 제약기업인 ‘한림제약’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및 해외 임상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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