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코 훌쩍임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부비강염’을 의심해보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코 훌쩍임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부비강염’을 의심해보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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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는 코로 세상을 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아지에게 코는 정말 중요하다. 많은 기능을 하는 기관인 만큼 강아지의 코 건강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간혹 비염을 단순 감기로 착각해 가볍게 생각하다가 다른 코 질환으로 발전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비염이 만성화하면 나타날 수 있는 ’부비강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부비강염은 비염이 장기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비염은 코 안쪽의 비강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염증이 더 깊은 곳에 있는 부비강까지 번지면 부비강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부비강에 염증이 퍼지면 입구가 막히거나 좁아지면서 내부가 곪아 고름이 발생하기도 하고 축농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치아에 생긴 문제가 부비강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부비강은 상악과 맞닿아 있어 위쪽 치아가 부실해져 흔들리면 뿌리나 잇몸에 염증이나 화농을 일어나고 거기서부터 시작된 염증이 비강을 향해 진행돼 부비강염이 되는 것이다.

부비강염은 재채기와 콧물이 나오고 제대로 호흡하기 힘들어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모습을 보이는 등 비염과 상당히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단 비염과 달리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으며 특히 맑은 콧물이 아닌 끈적거리고 탁한 진한 콧물이 많이 나온다. 심한 경우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코 부분을 살펴보면 코 위가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것처럼 부어 있을 수 있다. 부비강은 눈과도 가까워 결막염을 일으키기도 하며 강아지가 코뿐만이 아니라 얼굴 전체를 긁다가 이차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부비강염의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심하지 않다면 소염제나 항생물질을 투여한다. 부비강염이 상당히 발전해 증상이 심하면 코에 튜브를 삽입해 부비강의 고름이나 염증을 직접 세척하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만약 부비강염의 원인이 치아에 있다면 문제가 생긴 치아나 잇몸의 염증을 치료하는 치과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강아지에게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치료받아 축농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강아지의 코나 잇몸에 염증이 생길 시 비염, 부비강염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미리 치료받는 것이다. 평소에도 수시로 강아지의 코를 주의 깊게 살펴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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