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뇌전증 입체뇌파전극삽입 로봇 수술 성공
국내 최초 뇌전증 입체뇌파전극삽입 로봇 수술 성공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4.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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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뇌신경이나 혈관 등 위험부위 피해 안전성 높여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원석, 소아신경과 강훈철·김흥동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뇌전증환자를 대상으로 국산 뇌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수술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원석, 소아신경과 강훈철·김흥동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뇌전증환자를 대상으로 국산 뇌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수술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뇌전증환자를 대상으로 국산 뇌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수술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원석, 소아신경과 강훈철·김흥동 교수팀은 최근 뇌내 해면상 혈관종을 진단받은 10살 김수민(여, 가명)양을 대상으로 뇌수술 로봇을 이용, 뇌에 전극을 심는 수술 후 뇌전증 발생부위를 찾아 제거했다.

김양은 뇌내 해면상 혈관종 진단을 받고 혈관종 제거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하루 3~4회로 발작증상이 심해지거나 약물치료 부작용으로 하루종일 멍한 상태가 지속되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이에 장원석 교수팀은 최근 도입된 뇌수술로봇을 이용한 뇌전증수술을 시행했다. 교수팀은 한 시간 반 만에 양측 뇌심부에 전극을 심고 뇌전증 발생부위를 정확히 찾아 제거했다. 현재 김양은 수술 후 뇌전증 발작증상 없이 회복 중이다.

뇌전증 수술의 경우 발병원인 부위를 정확히 절재해야한다. 이에 두개골 절개술을 통해 뇌에 전극을 삽입하고 뇌전증 발생부위를 찾는다. 전극을 삽입하는데만 4~5시간 정도 걸린다. 또 두개골을 열고 판 모양의 전극을 뇌에 붙이는 방식이라 수술에 의한 뇌출혈이나 마비, 언어장애 등의 부작용 위험이 높다.

수술에 사용된 로봇은 고용테크놀러지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세브란스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이 임상연구개발에 참여해 최근 임상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국내 첫 뇌수술 보조 로봇장비 ‘카이메로’가 세브란스병원에 설치됐다.

김양의 수술에 사용된 카이메로는 사전에 촬영한 환자의 CT와 MRI 영상정보를 센서가 인식한 환자의 실제 수술부위를 결합해 환자의 자세와 수술도구들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의료영상기반의 뇌수술 보조 자동가이드 로봇장비다. 카이메로를 통해 뇌신경이나 혈관과 같은 위험한 부위를 피해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장원석 교수는 “뇌전증환자들이 사회적 편견과 발작의 두려움으로 인해 사회적 활동에 큰 제약을 받는다”며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로봇기술이 접목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뇌전증 수술법이 활성화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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