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여성 HPV백신 접종, 절대 늦지 않은 이유
3040 여성 HPV백신 접종, 절대 늦지 않은 이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4.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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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환자 40% 이상, 30~40대 여성
성경험 후 접종해도 백신효과 떨어지지 X
HPV백신, 정기검진으로 적극 예방 나서야
2020년 연령별 자궁경부암환자. 30~4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했다(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예방접종주간’. 전 국민의 관심이 코로나19 백신에 쏠려 있지만 놓치고 있는 다른 예방접종은 없는지 돌아봐야 할 때다.

특히 젊은 여성에서도 흔한 자궁경부암은 백신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다. 여기에 정기검진을 놓치지 않는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지만 관련 정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원인 명확한 자궁경부암…예방법도 확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ollomavirus, 이하 HPV) 감염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다른 암에 비해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명확한 원인이 있는 것이다.  

사실 HPV는 여성 10명 중 8명이 일생에 한 번 이상은 감염될 만큼 흔한 바이러스다. 하지만 그 종류만 해도 200가지가 넘으며 이 중 HPV16·18형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꼽힌다. 

다행히 HPV16·18형 바이러스는 HPV백신으로 차단할 수 있다. 권장접종연령은 9~26세 여성이며 만 12세 여성청소년은 국가가 지원하는 무료접종대상이다.

하지만 30~40대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HPV는 성관계로 주로 전염, 성경험 전 예방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미 성경험이 있다고 해서 백신효과가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주원덕 교수는 “HPV백신은 성경험 여부와 상관없이 만 9세 이상이면 접종할 수 있고 성경험으로 특정 유형의 HPV에 노출됐더라도 백신접종을 통해 다른 유형의 HPV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 생식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중 16 18형이 감염이 주원인으로 알려졌으며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고 알려졌다(사진=셔터스톡). <br>
자궁경부암은 여성 생식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다양한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유형 중 16·18형 감염이 주원인으로 꼽힌다(사진=셔터스톡).

■최근 개발된 9가백신, 45세까지 적응증 확대

현재 접종 가능한 HPV백신은 세 종류로 각각 다양한 HPV바이러스 유형을 예방한다. 그 개수에 따라 2가, 4가, 9가로 나뉘며 성인은 총 3회 접종, 12세 이하는 2회 접종을 권고한다(2가·9가백신 : 0, 2, 6개월, 4가백신 : 0, 1, 6개월).

2가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인 HPV16·18형을 차단하며 4가백신은 이 두 가지 바이러스에 생식사마귀를 유발하는 HPV6형·11형을 추가로 더 차단할 수 있다. 9가백신은 4가백신이 차단하는 유형에 5가지 HPV유형(31·33·45·52·58형)을 더 차단한다.

주원덕 교수는 “특히 9가백신인 가다실 9은 미국, 유럽 등에 이어 우리나라도 지난해 45세까지 적응증을 확대한 바 있다”며 “따라서 30~40대 여성도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를 위해 HPV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PV백신은 성경험 전 접종하는 것이 효과가 높지만 이미 성경험이 있다고 해서 백신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권장접종연령이 아닌 3040대 여성도 자궁경부암 발생위험이 높다는 점을 고려, 백신접종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br>
HPV백신은 성경험 전 접종하는 것이 효과가 높지만 이미 성경험이 있다고 해서 백신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권장접종연령이 아닌 3040대 여성도 자궁경부암 발생위험이 높다는 점을 고려, 백신접종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기검진도 꼭…30세 이후부턴 HPV검사도 함께

HPV백신 접종과 함께 자궁경부암 정기검진도 놓치지 않아야한다. 가장 기본검사는 자궁경부세포검사. 현재 국가암검진에 따라 만 20세 이상부터는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검사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세포의 이상변화를 볼 수 있을 뿐 HPV를 직접 찾아내는 검사는 아니다. 실제로 자궁경부세포검사의 진단 위음성율(환자는 질환을 갖고 있는데 세포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보고될 확률)은 적게는 10% 미만, 많게는 40% 이상까지 보고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직접적으로 HPV감염여부를 알 수 있는 HPV검사를 함께 받아야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30세 미만은 자궁경부세포검사결과가 크게 불명확하지 않은 이상 HPV검사를 반드시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발병위험이 높아지는 30세 이후부터는 자궁경부세포검사와 함께 HPV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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