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성뇌증 환자의 최대 적은 ‘변비’?
간성뇌증 환자의 최대 적은 ‘변비’?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4.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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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성뇌증환자는 장에 암모니아 축적 시 혼수상태에 이르는 등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변비예방에 힘써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성뇌증환자는 장에 암모니아 축적 시 혼수상태에 이르는 등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변비예방에 힘써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질환은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비로소 알아차리기 쉽다. 간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다. 특히 간은 알코올뿐 아니라 암모니아도 해독하는데 간경변증환자 중 암모니아 해독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혼수상태가 되는 간성뇌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은 장의 음식소화과정에서 생성되는 암모니아를 해독한다. 이때 미처 해독되지 않은 암모니아가 간경변증환자의 비정상적으로 넓어진 일부혈관을 통해 장에서 뇌까지 바로 전달될 수 있다. 이렇게 전달된 암모니아는 뇌세포를 직접 손상시키거나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일으키는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그 결과 간성뇌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간경변증환자의 간성뇌증 유발원인으로는 ▲변비 ▲위식도장 출혈 ▲감염 ▲염증 ▲지나친 단백질섭취 ▲신장기능 이상 ▲약물복용 ▲탈수 등이 있다.  

흔히 간성혼수라고 불리는 간성뇌증은 치매와 증상이 유사해 환자는 물론 보호자도 고통스러운 병이다. 치매는 오랜 시간 서서히 증상이 나빠지는데 반해 간성뇌증은 간경변증이 있는 환자에서만 생기고 관장 및 약물치료 시 며칠 내에 좋아진다는 차이가 있다. 

만일 간경변증환자가 갑자기 안절부절 못하고 밤낮이 바뀌거나 친숙한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면 간성뇌증을 의심해야한다. 또 이를 장시간 방치하면 깨워도 잘 일어나지 않고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간, 만성간염에서는 간성뇌증이 생기지 않는다. 단 이들 질환이 오래 지속되면 간경변을 일으켜 간성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간성뇌증환자라면 변비예방에 힘써야한다고 설명한다. 장에 암모니아가 축적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서다. 이때 관장 또는 원활하게 대변을 볼 수 있는 약을 투여하기도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은선 교수는 “간성뇌증을 한번이라도 겪은 환자는 하루 2~3회 정도 대변을 봐야한다”며 “간경변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복용, 과식을 피하고 정기내시경검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경변증이 없어도 지방간, 알코올성간질환, 만성간염 등은 잘 조절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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