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오염수 방류 결정 우리 식탁이 위험하다
日 원전오염수 방류 결정 우리 식탁이 위험하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4.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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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핵종물질 다수 포함돼
수산물 통해 내부피폭 가능성
제주 해역에서 동해 앞바다까지
해류 따라 이동경로 예측불허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 ▲세슘134 ▲스트론튬90 등의 방사성핵종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 문제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처리를 한다 해도 모든 방사성물질이 걸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 ▲세슘134 ▲스트론튬90 등의 방사성핵종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 문제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처리를 한다 해도 모든 방사성물질이 걸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방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전 세계가 시끄러워졌다. 일본정부는 1오염수를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까지 희석해 순차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염수의 안전성을 두고 일본국민은 물론 시민단체, 환경단체, 주변국 등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오염수, 삼중수소 외 방사성물질 함유

2011년 9.0강도의 동일본대지진이 발생,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다량의 방사능이 누출됐다. 이후 일본은 비상용 디젤발전기로 원자로 냉각을 유지했지만 쓰나미가 덮쳐 디젤발전기 사용이 불가능해지면서 냉각수를 주입했다. 문제는 이후 하루 최대 180t의 오염수가 발생한 것. 지난달까지 135만844t의 오염수가 발생했으며 2022년에는 오염수저장탱크가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륨) ▲세슘134 ▲세슘137 ▲스트론튬90 등의 방사성핵종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일본정부는 방류 전 다핵종제거설비(ALPS)처리를 거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삼중수소 붕괴 시 내뿜는 방사선강도는 매우 약하지만 물과 화학적 성질이 같아 화학적으로 분리하기 어렵고 수산물을 통해 인체로 들어올 경우 내부피폭위험이 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물로 희석해 삼중수소농도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의 1/7과 일본규제기준의 1/40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도쿄전력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방사성물질은 여전히 배출기준을 크게 상회한다. 대표적인 것이 혈액암위험을 높이는 ‘스톤론튬90’이다. 스톤론튬90의 배출기준은 30Bq(베크렐)/L이다. 하지만 이 자료에 따르면 스톤론튬90함유량은 오염수 1L당 평균 3355Bq이다. 또 삼중수소평균농도는 배출기준 6만Bq/L보다 10배 높은 58만1689Bq/L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스트(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정용훈 교수는 “체내에 유입된 삼중수소 중 0~3%가 세포 또는 조직 내 탄소와 결합해 유기결합삼중수소(OBT)로 남는다”며 “유기결합삼중수소의 영향이 아직 완전히 규명되진 않았지만 인체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주변국민들의 건강피해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발표된 연구 ‘0’…방심할 수 없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변국들이 크게 반발하는 것은 배출된 오염수가 일본바다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국의 해안까지 흘러 들어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20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염수에는 삼중수소 외에 인체에 치명적인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 ▲플루토늄 ▲요오드 같은 방사성핵종이 바다에 수만년 간 축적되면서 결국 인간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오염수 방출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이냐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는 바다에 오염수가 방출된 사례가 없고 오염수의 조건과 해양내부의 염분구조, 바람세기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 지난해 독일의 헬름홀츠연구소가 방사성물질인 세슘의 이동경로를 예측한 연구에 따르면 방류 후 200일 만에 세슘은 제주도해역에 도달하고 280일이면 동해 앞바다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2018년 일본 가나자와대와 후쿠시마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해양과학’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미 2011년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누출된 방사선은 대부분 북태평양으로 이동했지만 일부는 동해에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사고 이후 2015~2016년 동해의 세슘양은 137Bq/L로 가장 높았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정재학 교수는 “지금까지 공개된 일본 측 자료에 따르면 오염수는 삼중수소 외에도 코발트, 세슘 등 방사성물질의 방출기준농도를 초과했다”며 “대기방출, 내방폐장 등 다양한 방안이 있는데도 굳이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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