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재활이다] ‘진행성 암’일수록 적극적 재활 중요
[이제 재활이다] ‘진행성 암’일수록 적극적 재활 중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4.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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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은 일생의 크고 작은 고비에서 누구에게나 꼭 한 번은 필요한 과정입니다. 헬스경향은 지난해에 이어 ‘이제 재활이다’ 시리즈를 이어갑니다. 올해에는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진 재활영역을 하나씩 집중조명해 보다 나은 대한민국 재활치료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이번 순서는 ‘암 재활’입니다. <편집자 주>

기존의 재활은 환자의 기능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암 재활은 기능회복뿐 아니라 치료 후 스스로의 회복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임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존의 재활은 환자의 기능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암 재활은 기능회복뿐 아니라 치료 후 스스로의 회복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거에는 암을 불치병으로 여겼지만 이제 암은 불치병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만성질환으로 성격이 변하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암환자의 5년생존율은 70.3%로 약 10년전인 54.1%에 비해 약 16% 증가했다. 따라서 암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재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기존보다 폭 넓어진 ‘암 재활’

현재 암 재활은 기능회복뿐 아니라 치료 후 스스로의 회복과 성장을 목표로 한다. 암환자의 경우 특히 우울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의 ‘우리나라 암환자에서 나타나는 정신질환의 위험도 및 정신과 진료의 특성연구’에 따르면 암환자의 약 50%가 정신과질환을 앓았으며 지난 50여년간 메시(Massie)의 100개 논문 등에도 정신질환 발전확률 58%, 주요우울장애 38%로 보고됐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는 “암 재활은 일반재활의 개념을 넘어 2차암 예방, 기능회복 등 다양한 내용을 포괄한다”며 “암환자의 재활치료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사업가, 의지보조기제작자 등과 협력해 치료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 재활 시 보행지수 상승

암 재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확실히 삶의 질은 향상된다. 2019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진행성 암환자에서 재활치료의 현황과 효과분석’에 따르면 암 재활환자의 기능적 보행지수는 재활치료 전 평균 2.1점에서 치료 후 2.4점으로 향상됐다. 또 보행불가사례는 30.9%에서 24.2%로 크게 떨어졌다. 신체기능점수는 57.8점에서 64.2점으로 향상됐다.

하지만 아직도 암 재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팀의 연구결과 암 재활이 재활의학적 진단과 평가를 통해 이뤄진다고 인식하는 환자 또는 의료진은 고작 23%에 불과하다. 이는 암 재활을 단순운동치료로 생각할 뿐 ‘의료행위’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는 “암 재활전문의는 암 자체 또는 암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프로그램을 처방한다”며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의료진, 환자들이 재활의 중요성에 관해 잘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수술로 암을 제거하기 어렵거나 전이로 완치가 불가능한 ‘진행성암’ 역시 적극적인 재활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 국립암센터 재활의학과 정승현 교수 연구팀이 진행성암환자 45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진행성암환자들은 복합증상을 동시에 겪어 치료효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재활의학과 정승현 교수는 “진행성암환자의 생존율과 암치료 후의 생존기간 역시 연장되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암 재활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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