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 국내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다
메디시티 대구, 국내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4.3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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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대협은 단순 협의체에 멈추지 않고 해외나눔의료봉사, 아시아·태평양 안티에이징 콘퍼런스 등 해외의료진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메대협은 단순 협의체에 멈추지 않고 해외나눔의료봉사, 아시아·태평양 안티에이징 콘퍼런스 등을 통해 해외 의료진과도 적극 소통하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가 ‘2021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시상식에서 의료도시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이로 인해 대구는 7년 연속 대상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렇게 대구시가 의료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지역보건의료협력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이하 메대협)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메대협은 대구시의 보건의료단체인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대구지역 5개 보건의료단체와 7개 대형병원, 의료기기협회, 첨복재단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다. 이렇게 한 지역의 의료계가 서로 손을 맞잡은 곳은 전국에서 대구가 유일하다.

■해외나눔의료봉사, 지속적인 의료 교류의 밑거름

메대협은 단순 협의체에 멈추지 않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메대협은 2010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2011년 해외환자 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 선정에 큰 힘을 보탰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9년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서도 ‘수술 및 전문질환에 대한 자체충족률’ 89.6%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메대협은 국내활동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외나눔의료봉사’에도 적극적이다. 해외나눔의료봉사는 2014년 메대협 주관하에 시작됐으며 대구시의사회, 대구시치과의사회, 대구시한의사회, 대구시약사회, 대구시간호사회 등 지역 내 5개가 단체가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메대협의 해외나눔의료봉사는 여타 다른 의료봉사와 다르게 ‘선발대’가 존재한다. 선발대는 현지사정을 확인해 현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의료자재 등을 보고한다. 이뿐 아니라 선발대는 현지 국가의 문화를 파악해 불필요한 마찰을 최소화하는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해외나눔의료봉사는 2014년 네팔을 시작으로 2015년 베트남, 2016년 카자흐스탄, 2017년 키르기스스탄, 2018년 베트남 빈증성, 2019년 베트남 다낭 등 총 6차례가 진행됐으며 안타깝게도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에 진행된 해외나눔의료봉사를 살펴보면 메대협의 진실성을 느낄 수 있다. 선발대의 의견에 귀 기울인 대구시의사회는 이동형초음파기기와 복부초음파기기를 챙겨 현지인을 대상으로 간암, 갑상선암 등 6가지 암을 진단했다. 또 대구시치과의사회는 유치원생들에게 충치예방 불소를 나눠졌으며 칫솔·치약을 배부해 칫솔질을 교육했다.

이밖에도 대구시한의사회는 침, 부항, 추나치료, 한약처방활동을 이어갔으며 대구시약사회는 구충제를 배부하고 여러 의약품을 현지 진료소에 기증했다. 특히 현지 병원 요청으로 대구가톨릭대병원 최창혁 교수팀이 견갑하건파열환자를 수술하는 등 정형외과 전문수술을 7차례 진행됐다.

메대협 차순도 회장은 “해외나눔의료봉사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하지만 메대협은 봉사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의료진 연수, 의료관광 등을 통해 지속적인 의료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의료계 최초 주도, 아시아·태평양 안티에이징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안티에이징 콘퍼런스(이하 APAAC)는 국내 최대 항노화학회이자 해외의료진 연수프로그램이다. 대구시와 아시아태평양안티에이징학회, 대구컨벤션뷰로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한국관광공사, 메대협이 후원하며 한국관광공사에서 우리나라 4대 케이컨벤션(K-Convention)으로 지정한 국제학술행사다.

안티에이징은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노화예방 의료기술,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식품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메대협은 지역 의료진을 중심으로 관련 의료산업을 육성하고 대구시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알리기 위해 2018년부터 해외의사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APAAC이 현 위치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APAAC이 구성되기 시작된 2017년 당시, 지역에는 안티에이징 관련 학회 및 협의체가 없었으며 안티에이징 연수프로그램이 전국 최초로 이뤄져 세션을 구성하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시와 메대협의 갖은 노력 끝에 2018년 제1회 APAAC을 개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2019년 한국관광공사는 APAAC의 잠재력을 인정, 특화 컨벤션으로 지정했다.

코로나19로 시끄러웠던 지난해에도 APAAC은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해외연수생 590명을 포함, 20개국 800여명이 온라인을 통해 APAAC에 참석했다. 강사진으로는 경북대병원 피부과 이원주 교수, 대구경북피부과의사회 회장인 민복기 올포스킨 원장 등이 나섰으며 피부관리 및 의료기기, 필러, 보톡스 등 첨단 의료기술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온라인 산업전에서는 의료기기·화장품 분야 31개 기업이 나서 해외바이어 54개사와 비대면상담을 진행했다.

메대협 의료관광산업위원회 민복기 위원장은 “APAAC은 안티에이징 산업 관련 기업들의 해외 진출 장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의료기술의 교환의 장”이라며 “하지만 아직 국제무대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 단점을 더욱 보완해 APAAC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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