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대협 “의료관광·의료기술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메대협 “의료관광·의료기술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4.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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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대협은 의료기술 발달을 위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산․병 협력 네트워킹데이를 개최하고 있으며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메디토’라는 가상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메대협은 의료기술 발달을 위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산·병 협력 네트워킹데이를 개최하고 있으며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메디토’라는 가상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9년 의료산업을 미래먹거리로 지정했다. 이후 대구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의료기업과 해외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갔다. 결국 10여년 만에 대구시는 치료목적으로 타 지역을 찾지 않는 ‘수술 및 전문질환에 대한 자체충족률’이 전국 1위, 대구를 찾는 연간 의료관광객 역시 2만여명이 넘는 메디시티로 자리잡았다.

그 중심에는 대구시 의료협의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이하 메대협)’가 존재했으며 그 저력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입증됐다. 실제로 메대협은 슈퍼감염자 31번째 환자가 발생한 다음 날 긴급회의를 개최, 지역거점병원과 대시민호소문을 바탕으로 코로나19를 극복했다.

■산·병 협력 네트워킹데이 등 자체 인프라 구축 주력  

대구시는 코로나19를 기점 삼아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다. 

대구시는 의료산업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2009년 첨복단지 유치를 선포했다. 첨복단지는 그동안 국책기관 13개, 의료기업 144개를 유치했다. 또 대구시 시의회 자료에 따르면 입주를 마친 기업고용인원은 2015년 1041명에서 2019년 2719명으로 2.6배 증가했고 첨복단지로 본사를 옮긴 63개 기업 매출액도 2014년 1795억원에서 2019년 3385억원으로 88.6% 증가했다.

이때 메대협은 주요 의료정책과 다양한 병원 간 협업사업을 추진해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높였다. 또 국책기관인 한국뇌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를 준공했으며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실험동물자원은행 등 지역의료 발전을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했다.

메대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역기업과 임상의의 기술자문 협력 네트워킹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지역에 위치한 의료기업은 전문의와 상담이 어렵고 지역적 한계로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시장에서 외면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지난해 11월 대구시와 메대협은 기술자문 협력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했으며 참여기업의 높은 만족도로 올해 3월 30일 ‘제1회 산·병 협력 네트워킹데이’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제1회 산·병 협력 네트워킹데이에는 동성제약, 인코아, 인더텍 등 의료기업과 마이크로엔엑스, 엠디, 써지덴트, 해피엘, 예스바이오테크, 덴스타 등 치과의료기기기업 등 총 10개사가 참여한다. 이때 메대협은 기업이 희망하는 병원을 방문해 분야별 전문의 기술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메대협 차순도 회장은 “대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민·관협력시스템을 통한 창의적 대응으로 방역모델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이같은 위기는 또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언제라도 대응할 수 있는 자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첨복단지, 네트워킹데이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관광·금융’ 융합으로 대구 의료관광 새 활력 도모

대구시는 비수도권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3만명 이상의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방문했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9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외국인환자는 49만7464명으로 이 중 6.3%가 대구시를 방문했다. 이는 서울, 경기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피부·성형 분야에서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의료관광이 활발했다.

이에 대구시는 의료관광객의 편의성을 위해 ‘법정 가상화폐’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가상화폐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이 사용될 예정이다. 비트코인은 별다른 발행처나 관리기관 없이 누구나 발행·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은행이나 환전소를 거치지 않고 당사자 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대구지역 의료시설을 중심으로 사용 가능한 가상화폐 상용화는 곧 실현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개발 및 실용화 전문기업 KBIDC는 우리나라 법정화폐를 기반으로 한 의료관광 스테이블 코인 ‘메디컬 투어리즘 토큰(이하 메디토)’ 개발을 완료했다. 이에 메대협과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은 지난해 4월 ‘블록체인 기반 의료관광 스테이블 코인 메디토 사업 추진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메대협은 향후 메디토사업을 이용해 의료·관광·금융·결제·빅데이터를 통합해 의료관광산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메디토 사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환전, QR코드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KBIDC 측은 현재 1메디토가 한화 1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BIDC 김정용 대표는 “메대협과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을 중심으로 여러 병원과 중국협회 파트너 등 100여개 병의원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라며 “메디토는 의료관광을 이끌 핵심기술인 만큼 지역별 특화 의료서비스 및 관광상품을 개발해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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