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심부전환자도 인공심장으로 새 활력 되찾는 시대”
“말기 심부전환자도 인공심장으로 새 활력 되찾는 시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0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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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지역 첫 3세대 인공심장수술 성공

인공심장(좌심실 보조장치)은 기능을 잃은 심장을 대신해 좌심실로 들어온 혈액을 대동맥으로 밀어 우리 몸 구석구석 공급하는 기계 장치다. 일반적으로 심장이식 전 교량역할을 하지만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삶을 연장하는 원동력 역할을 한다. 국내에는 3세대까지 들어와 있는데 최근 부산대병원이 이 최신 3세대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3세대 인공심장수술을 받은 40대 여성 A씨는 유방암수술 후 항암치료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심부전으로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A씨는 에크모(ECMO, 체외막형산화장치) 치료에 들어갔고 수주간의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아 심장이식 외에는 에크모 장치를 이탈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내 심장이식 기준으로는 5년 이내 악성종양이 있는 환자는 이식의 부적응증으로 심장이식이 제한, A씨는 인공심장수술을 받게 됐다(지난해 7월 국내 도입된 애보트의 ‘하트메이트3’을 이식). A씨는 인공심장수술 후 에크모 장치를 제거하고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왼쪽부터) 순환기내과 이혜원 교수, 환자 A씨,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는 “말기 심부전환자에서 이식 이외에 인공심장이라는 치료방법이 적용되면서 많은 수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순환기내과 이혜원 교수는 “중증 심부전증환자의 에크모 치료부터 좌심실보조장치 수술까지 연계해 성공적으로 치료한 케이스로 심장질환의 가장 발전된 형태인 기계 치료를 성공적으로 해내 지역 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했다”며 “이를 통해 부산대병원 ‘성인 중증 심부전증 치료팀’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병원은 부산 유일 인공심장수술 인증병원으로 2019년 지역 최초로 인공심장수술을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지역 최초로 인공심장수술 환자에게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특히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 순환기내과 이혜원·최정현 교수, 심장재활센터의 이병주 교수로 이뤄진 심장이식 및 좌심실 보조장치팀은 2014년부터 심장이식과 좌심실 보조장치, 심장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중증 난치 환자의 치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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