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륵드륵…우리 아이 ‘이갈이’, 꼭 치료해야 할까
드륵드륵…우리 아이 ‘이갈이’, 꼭 치료해야 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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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는 시기 일시적 증상
부정교합·스트레스 원인일 수도
영구치 난 후에도 지속되면 빨리 치료
턱 통증, 치아 마모 등으로 조기발견 가능
아이의 이갈이는 치아 성장기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지만 부정교합이나 스트레스 등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이갈이가 심하거나 영구치가 난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치아 상태를 점검받고 교합안전장치 등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드륵드륵’. 아이의 이가는 소리에 한참을 귀 기울였던 경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갈이는 이가 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아이의 이갈이는 다른 원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으며 영구치가 난 이후에도 지속되면 치아뿐 아니라 턱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이갈이 방치 시 치아마모, 턱관절 변형 등 문제 발생 

생후 6개월~12개월 사이의 영유아기는 처음 이가 나기 시작하는 때. 이때는 이가 간지럽거나 잇몸이 불편해서 일시적으로 이갈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 1~3세까지 유아기는 젖니가 교합을 형성하면서 자리 잡는 시기로 교합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만 3세 이후 어린이에서는 유치가 자리 잡으면서 또는 유치열기에서 영구치열기로 진행되는 시기에 이갈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 경우에서는 이갈이 증상이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이후 영구치열기로 갈수록 이갈이 빈도수는 줄어든다.

하지만 위아래 교합이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이갈이가 지속될 수 있으며 특히 영구치가 난 이후에도 이갈이가 지속되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동두천 유디치과의원 구지은 대표원장은 “영구치가 난 이후 지속되는 이갈이는 치아마모를 유발한다”며 “이를 갈 때는 치아에 가해지는 힘이 평소보다 배로 증가해 치아형태가 변하는 것은 물론, 잇몸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로 이갈이 조기발견해야

모두 수면 중인 상황에선 아이의 이갈이를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평소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턱 통증여부다. 이를 갈면 턱관절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이가 자고 일어나서 턱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또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부위 조직이 닳았는지, 치통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지은 대표원장은 “이밖에 이갈이는 사각턱, 얼굴 불균형 등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아이의 체중은 그대로인데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다면 얼굴 불균형의 원인이 이갈이가 맞는지 확인하고 치아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하면 교합안전장치 고려, 스트레스 해소도 중요

이갈이가 심한 아이는 교합안전장치 착용도 고려할 수 있다. 마우스피스처럼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끼우고 자면 된다. 윗니와 아랫니를 닿지 않게 도와주고 턱근육 및 관절의 긴장상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단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장기간 착용하면 치아 맞물림변화 등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치과에서 정교하게 제작하고 정기검진을 받아야한다.

구지은 대표원장은 “이갈이가 심한 경우 턱뿐 아니라 목과 어깨 통증을 유발하고 치주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다”며 “이는 아이의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발견·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갈이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스트레스로 낮 동안 받은 심적스트레스를 밤에 이갈이로 표출하는 것”이라며 “이갈이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이나 놀이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게 하고 낮에 자주 대화하면서 아이가 힘들었던 부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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