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적극 개선하면 유방암도 예방
‘대사증후군’ 적극 개선하면 유방암도 예방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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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대사증후군 유지그룹 유방암 발병위험 가장 높아
대사증후군 개선 후엔 유방암 발병위험도 낮아져

여성들은 폐경 이후 급격한 호르몬변화로 대사증후군이 찾아오기 쉽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공복혈당 등 5가지 항목 검사에서 ▲복부비만 ▲혈압 상승 ▲중성지방 상승 ▲HDL콜레스테롤 저하 중 3개 이상에 해당할 때를 말한다.

즉 복부비만,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고혈압이라는 위험요인들을 모두 갖고 있는 상태로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이 동시에 발생할 위험이 높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한데 실제로 국내 의료진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74세 이하 폐경 여성들을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을 적극 개선하면 유방암 발병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국제진료센터 전소현 교수,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최인영 교수 연구팀은 2009~2010년, 2011~2012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74세 이하 폐경 여성 93만55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몸 상태의 변화에 맞춰 ▲정상 유지 그룹 ▲대사증후군 발병 그룹 ▲대사증후군에서 정상으로 전환된 그룹 ▲대사증후군이 지속된 그룹 등 4그룹으로 나눴다.

전 기간 정상을 유지했던 그룹을 기준으로 유방암 발병위험도를 비교한 결과 대사증후군 유지그룹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대사증후군 유지그룹은 정상 유지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병위험이 18% 더 높았으며 특히 처음엔 정상이었더라도 대사증후군으로 발병한 그룹도 계속 정상인 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병위험이 11% 높았다. 대사증후군이 유방암 발병위험을 높이는 요인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 유방암 등 각종 질병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을 다수 갖고 있는 상태로 진단 후 적극 개선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히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대사증후군이 있다가 정상으로 되돌아온 그룹. 이 그룹은 계속 대사증후군이 있던 그룹보다 유방암 발병위험이 현저히 낮아졌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그룹은 정상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병위험이 18% 높았지만 대사증후군이 개선된 그룹은 발병위험이 5%만 높았다.

더욱이 이러한 경향은 대사증후군의 세부 지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허리둘레(85cm 이상), 공복혈당(100mg/dL 이상), 혈압(수축기 130mmHg 이상, 이완기 85 mmHg 이하), 중성지방(150mg/dL), HDL(50mg/dL 미만) 등 각 항목마다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각각 유방암 발병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이러한 대사증후군 요인이 늘어날 때마다 발병위험이 함께 상승해 5개 모두 정상 범위 밖인 경우 43%까지 위험도가 치솟았다. 반대로 이러한 위험요인이 정상 수치 범위로 전환됐을 때는 유방암 발병위험이 대사증후군 요인이 유지된 그룹보다 낮아졌다.

신동욱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면서 “모든 항목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렵더라도 일부라도 바꾸기 위해 노력하면 유방암 위험도 그만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s>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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