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코질환 ③훌쩍훌쩍 ‘코막힘’...내과로 갈까? 이비인후과로 갈까?
[좌담] 코질환 ③훌쩍훌쩍 ‘코막힘’...내과로 갈까? 이비인후과로 갈까?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5.10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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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되면 두통, 코골이, 후각장애 등 발생가능성
· 진단·처방 비슷...코 내부구조 변형 시 이비인후과
· 비밸브재건술도 신의료기술 인정...실비보험 혜택

왼쪽부터 한정선 헬스경향 기자, GNG병원 이성훈·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

환절기는 물론 추운 날씨에 콧물과 재채기로 인한 코막힘은 흔히 경험하는 감기증상이다. 이때 대부분 내과를 찾아 감기진단을 받고 처방약을 복용하지만 수일이 지나도 코막힘증상은 낫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약 먹으면 일주일, 약 안 먹으면 칠일만에 낫는 감기’라는 말만 믿고 마냥 기다리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 코막힘증상이다. 바로 내부구조로 인해 코 기능이 떨어져 수술로 개선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

이에 GNG병원의 이성훈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좌담을 통해 코막힘증상 해결을 위한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협착증수술에 대해 알아보고 두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을 자세히 살펴봤다.

한정선 기자 : 코막힘증상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코막힘은 코의 공기흐름에 장애를 느끼는 것으로 거의 모든 코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알레르기나 감염 등으로 인해 코점막이 자극받아 염증이 발생하거나 부어오른 경우 코막힘이 발생합니다. 코막힘증상이 오래 되면 입으로 숨 쉬는 구강호흡도 지속돼 두통, 코골이, 후각장애, 호흡과 후각기능이 떨어지는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정선 기자 : 코막힘을 유발하는 질환과 생활습관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홍성문 이비인후과전문의 : 알레르기성비염의 경우 원인이 매우 다양하지만 실내생활습관과 관련된 대표적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알레르기를 들 수 있습니다. 의외로 실외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등에 의한 비염은 잘 예방되고 있습니다. 또 코감기라고 불리는 급성비염 예방에도 마스크 착용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정선 기자 : 일반환자들의 경우 코막힘증상이 있으면 단순감기인 줄 알고 내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과 원인에 따라 내과와 이비인후과를 따로 가야 하나요?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흔히 코감기라고 불리우는 급성감염에 의한 비염과 코막힘의 경우 내과와 이비인후과 둘 다 비슷한 진단과 치료법이 적용됩니다. 단 만성코막힘의 경우 코 내부구조가 변형돼 질환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상황에 따라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 수술치료가 가능한 이비인후과에서는 코3D-CT를 구비하고 있어 코 내부의 변형 유무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밸브협착이 발생한 코(왼쪽)와 정상인 코.

한정선 기자 : 코막힘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진단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홍성문 이비인후과전문의 : 기본적으로 문진을 통해 기왕력을 확인하고 비내시경, 3D-CT촬영 결과를 토대로 코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합니다. 또 알레르기비염의 경우 알레르기원인물질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알레르기검사를 시행합니다.

한정선 기자 : 코막힘 해결을 위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협착증은 각각 어떻게 다른 겁니까.

홍성문 이비인후과전문의 : 비중격연골은 코 안 중앙에 수직으로 솟아 있으면서 양쪽 콧구멍을 구분하는 연골로 이 뼈가 c나 s자 모양으로 휘어진 것을 비중격만곡증이라고 합니다. 비밸브는 비중격 윗쪽 코의 지붕에 해당하는 공간으로 비밸브공간이 협착되면 극심한 코막힘을 느끼게 됩니다. 또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협착증은 동시에 생기는 경우도 있고 각각 따로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한정선 기자 :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협착증 수술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비중격만곡증의 경우 연골이 휘어지면서 지나치게 자란 연골뼈를 절제하고 빈 공간으로 휘어진 뼈를 바르게 펴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코 내부상태에 따라 절제되고 남는 비중격연골로 지지대를 만들어 보강하거나 비밸브재건술의 이식재료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비밸브는 내비밸브와 외비밸브로 나뉩니다. 내비밸브수술은 협착된 공간에 비중격연골조각을 이식해 공간을 넓히는 방식이며 외비밸브는 날개연골이 약하기 때문에 연골 또는 피부이식을 통해 보강하는 수술법을 적용합니다.

한정선 기자 :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협착증수술의 부작용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우리 몸은 수술 후 본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어 반듯하게 편 비중격연골이 회복과정에서 다시 휘는 재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골의 최소절제가 중요하고 필요 시 지지대를 만들어 적절하게 보강하는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비밸브재건술은 채취할 비중격연골이 부족하거나 연골이 약한 경우 다른 대체재료를 활용해야 합니다. 기증연골이나 신재료인 PCL플레이트 등이 있는데 자가재료가 충분하지 않으면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만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정선 기자 :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협착증수술 시 건강보험 혹은 실비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까.

홍성문 이비인후과전문의 : 과거에는 비중격만곡증만 질병코드가 있어 건강보험이나 실비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2016년 이후 비밸브협착을 개선하는 비밸브재건술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되면서 인정비급여가 적용돼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해졌습니다.

한정선 기자 : 코막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무엇입니까.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감염에 의한 급성비염과 알레르기비염의 경우 외출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유발물질 차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얼굴주변을 만지는 습관을 개선하면 코막힘증상 예방을 도와줍니다. 코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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