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간(肝)질환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코로나시대…간(肝)질환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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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 간질환 관련 코로나19 대응지침 발표

· 코로나바이러스, 간세포 공격…간기능 이상 발생할 수도
· B형·C형간염, 간경변증 등 치료 미루지 말고 지속해야
· 간질환자, 감염 취약…코로나19백신접종 적극 권고

대한간학회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간질환에 대한 치료는 계속 돼야 하며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간질환자는 코로나19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사태 후 더욱 고충이 많아진 만성질환자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 걱정까지 더해져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뿐 아니라 감염 시 병세가 악화될 위험이 높다. 이에 기저질환의 철저한 관리는 물론, 코로나19백신접종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만성질환의 코로나19 대응지침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대한간학회가 간질환 관련 코로나19 대응지침을 개정, 배포했다. 지난 6일 발표한 1차 개정안에 이은 2차 개정안이다. 이번 2차 개정안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간에 미치는 영향과 만성간질환자의 치료 등 전반적인 관리방안이 담겼으며 특히 간질환자에서의 코로나19백신접종 중요성이 강조됐다.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입원환자, 간기능 추적관찰 필요

코로나19는 새로운 유형의 변종 바이러스인 SARS-CoV-2에 의한 호흡기감염병이다. 대한간학회의 대응지침에 따르면 SARS-CoV-2는 안지오텐신 변환효소2(이하 ACE2)와 transaminase protease serine subtype 2(이하 TMPRSS2)를 통해 세포에 결합하며 특히 ACE2와 TMPRSS2가 많이 발현되는 간세포와 담관 상피세포가 바이러스 감염의 표적세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 감염환자의 14~83%에서 간기능 이상이 보고되고 있고 AST, ALT 등 혈액 속 간효소수치도 상승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환자에서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이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대한간학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간기능 이상을 고려, 코로나 입원환자는 주기적으로 간기능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만일 환자의 간기능이 악화되면 다른 원인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부작용으로 간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투약기간 중 주기적으로 간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미국 FDA에서는 렘데시비르 투약 이후 ALT가 10배 이상 상승하거나 ALT 상승과 함께 급성간염 동반 소견이 보일 경우 렘데시비르 투약을 중단하도록 권고한다.

■B형·C형간염 등 만성간질환 치료 지속해야

만성 B형·C형간염은 향후 간경변, 간암 등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아 조기진단만큼이나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대한간학회의 대응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력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는 당연히 기존 치료를 지속해야 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B형간염은 상태가 급성으로 악화하거나 면역억제치료를 시작해야 할 경우 치료 시작을 고려한다. C형간염 치료는 회복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

B형·C형간염환자에게 중요한 간암 감시검사는 예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좋지만 환자의 상황을 감안해 일정 정도의 지연은 가능하다.

■간경변증·간암도 치료 미룰 필요 없어

간경변증과 간암은 진행성간질환으로 꾸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물론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기관의 운영 제한, 장기간 입원에 따른 감염위험 등을 고려해 검사·치료시점을 논의하는 것이 좋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치료를 미룰 필요는 없다.

아울러 대한간학회는 코로나19 감염이 간이식환자에서의 심각성을 증가시킨다는 근거가 현재로선 없기 때문에 간이식은 코로나19 유행과 관계없이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모든 생체 기증자 및 수혜자는 수술 전 코로나 검사를 통해 음성임을 확인한 후 수술을 받아야 한다. 

■면역력 낮아 감염 취약코로나19백신접종 권고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19 백신들의 임상시험에는 간질환자가 포함되지 않거나 소수만 포함돼 있다. 따라서 간질환자에서의 백신 효과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한간학회는 만성 간질환자들의 감염 취약성을 고려해 코로나19백신접종을 권고한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백신과 얀센백신 접종에 따른 혈전증 위험이 보고됐지만 백신접종에 대한 이득이 위험을 상회, 백신접종은 적극 권고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다만 30대 미만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다른 백신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간질환자와 간이식환자는 면역반응이 낮기 때문에 코로나19백신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 등 감염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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