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고양이도 헬리코박터 위염이 생긴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고양이도 헬리코박터 위염이 생긴다!
  •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5.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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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한 유산균음료 광고를 통해 더 친숙해진 ‘헬리코박터(Helicobacter)’는 나선형의 균으로 사람의 위장에 감염돼 위염, 위궤양 등을 유발하는 균이다. 특히 한국인 약 40% 이상이 감염됐다고 알려졌다.

반려동물에서 헬리코박터는 진단법의 한계(마취, 진단비용 등)로 진단이 활발히 이뤄지지는 않지만 막상 검사에서 생각보다 흔하게 확인된다. 장기간 해결되지 않는 만성구토를 하는 동물에게서 면역질환(IBD), 음식 알레르기, 종양과 함께 꼭 감별해야 하는 질환이다. 헬리코박터는 조직검사, 현미경검사에서 특징적인 나선형 균이 보이거나 헬리코박터 진단 키트를 이용해 진단하게 된다.

사실 헬리코박터 감염이 무조건 위염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동물에서의 헬리코박터 감염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감염정도, 개체차이 등에 따라 위염을 일으켜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 고양이에서는 드물게 담관염을 일으키켜 간수치 상승,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람과는 달리 헬리코박터 감염이 위종양을 유발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헬리코박터 감염은 사람에서처럼 일정 기간(약 2~4주) 항생제 복용을 통해서 치료한다. 약을 복용했을 때 대부분 임상증상은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 후 다시 조직검사를 했을 때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는 비율이 여전히 높다고 한다. 즉 완치율은 사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재발률도 높아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치명적인 질환이 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구토로 강아지와 고양이의 삶이 저하될 수 있다. 위염이 일반적인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헬리코박터 감염도 꼭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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