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보조제’…제대로 알고 드시나요
‘다이어트 보조제’…제대로 알고 드시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14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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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니아, 탄수화물 100% 사라지진 않아
성분 효능 숙지 후 개인 목표 따라 선택해야
간·심장질환 환자, 임산부 등은 섭취 주의
건강한 사람도 부작용 시 섭취 중단해야
다이어트 보조제는 약이 아닌 식품으로 드라마틱한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 체중관리는 다이어트 보조제에 의존하는 것보다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우선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이어트 보조제는 약이 아닌 식품으로 드라마틱한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 체중관리는 다이어트 보조제에 의존하는 것보다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우선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갈수록 커지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속 다이어트 보조제 인기가 매섭다. 하지만 다이어트 보조제는 말 그대로 보조제일 뿐. 전문가들은 제품 효과를 100% 믿고 의존했다간 건강마저 잃을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다이어트 보조제의 올바른 활용방법을 살펴봤다.

■약 아닌 식품…식약처 인증원료·마크 확인해야

일단 다이어트 보조제로 불리는 제품들은 약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건기식은 약처럼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것이 아닌 단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 필요 시 섭취하는 것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체중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한 건기식원료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 이하 가르시니아) ▲공액리놀렌산(CLA) ▲녹차추출물 ▲키토산(이상 고시형 기능성원료) ▲L-카르니틴 타르트레이트 ▲보이차추출물 ▲레몬밤추출물혼합분말 ▲와일드망고 종자추출물 ▲그린커피빈추출물 ▲풋사과추출물 애플페논 ▲히비스커스등복합추출물 등(이상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이다.

따라서 다이어트 보조제는 식약처가 기능성을 인정한 원료들을 함유했는지, 제품 겉면에 식약처의 건기식 인증마크가 있는지 확인 후 구매해야 한다. 

■탄수화물 컷팅 100%? 가르시니아 효과 맹신 금물

SNS만 봐도 알 수 있듯 요즘 대세는 소위 탄수화물 컷팅제로 불리는 가르시니아다. 식약처에 따르면 가르시니아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가르시니아만 섭취하면 탄수화물 과다섭취도 문제 없다는 인식이 퍼졌지만 탄수화물 컷팅효과가 100% 나타나는 건 절대 아니다.

부산365mc병원 박초롱 영양사는 “가르시니아를 섭취한다고 해서 이미 먹은 정제 탄수화물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식품은 절대 약과 같은 치료 효과를 일으킬 수 없다”고 말했다.

효과를 높이려고 가르니시아를 과다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도 뒤따른다. 실제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국내외 연구문헌 80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르시니아 섭취 후에는 횡문근융해증, 황달, 위장관통증, 설사, 수면장애 등을 부작용으로 겪을 수 있다. 또 급성간염, 간부전, 급성심근염, 심장빈맥 등도 나타날 수 있어 심장과 간이 약한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목표에 맞는 성분 선택…부작용 고려해 적정섭취량 지켜야

만일 체중관리 차원에서 다이어트 보조제를 적당히 활용하고 싶다면 자신의 목표에 따라 조금씩 다른 성분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공액리놀레산=과체중 성인의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자신이 과체중에 해당한다면 고려해볼 수 있다. 1일 섭취량은 1.4~4.2g으로 돼 있지만 개인에 따라 위장장애, 설사, 구역,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섭취 후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가르시니아=탄수화물 흡수를 어느 정도 억제하고 싶다면 고려해볼 수 있다. 가르시니아는 잉여 탄수화물을 글리코겐으로 바꾸고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지방전환효소를 억제해 체지방 감소 효과를 낸다. 하지만 100%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것에만 의존해선 안 되며 1일 섭취량은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기준으로 750~2800mg이다.

▲녹차추출물=체지방감소는 물론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도움을 받고 싶다면 소위 카테킨으로 불리는 녹차추출물 섭취를 고려해볼 수 있다. 단 녹차추출물이 건기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1g당 카테킨이 200㎎ 이상 함유돼야 하고 에피칼로카테킨·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에피카테킨·에피카테킨갈레이트 등 4가지 카테킨이 모두 확인돼야 한다. 카테킨은 하루에 0.3~1g을 섭취하면 된다. 다만 섭취 중에는 초조감, 불면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카페인 함유식품을 과다 섭취하지 않아야 하며 식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키토산·키토올리고당=이 성분도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과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이 목표라면 키토산 또는 키토올리고당을 하루 1.2~4.5g을 섭취하면 되고 체지방 감소 효과를 기대한다면 이보다 더 많은 3.0~4.5g의 키토산을 먹으면 된다. 단 게나 새우 등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 성분들의 제품은 피해야 한다.

박초롱 영양사는 “다이어트 보조제는 약이 아닌 식품으로 구분돼 불특정 다수에게 적용되는 만큼 드라마틱한 체중감량효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며 “보조제는 말 그래도 ‘보조제’일 뿐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은 성분이라도 이미 쌓여 있는 지방을 눈에 띌 정도로 배출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1일 적정량을 섭취한다고 해도 간이나 심장 등에 이상이 있거나 알레르기·천식환자, 임산부와 수유부, 어린이 등은 섭취해선 안 된다”며 일반 건강한 사람도 섭취 후 조금이라도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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