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재수술 ②치아를 다 뽑았는데도 재수술이 필요하다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재수술 ②치아를 다 뽑았는데도 재수술이 필요하다고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5.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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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에게 재수술이 필요한 또 하나의 상황은 발치 후에도 치아 뿌리가 남아있는 것이다. 특히 반려묘를 기르고 있다면 이런 상황을 접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칼럼을 더욱 주의 깊게 읽어봐야 한다.

고양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구강질환에 취약해 치아흡수성병변(FORL)과 구내염(LPGS) 같은 치과질환이 꽤 흔하게 발생한다. 치아흡수성병변은 치아가 녹아 흡수되는 질환으로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안쪽에서부터 치아가 녹아있는 일도 많다. 구내염은 구강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잇몸에서 혀, 목구멍 주위까지도 염증이 퍼져나가게 된다.

두 질환 모두 ▲통증 ▲침 흘림 ▲출혈 ▲음식을 잘 먹지 못함 ▲심한 입냄새 등을 동반하며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치료법은 발치를 하는 것이다. 특히 치과질환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모든 치아를 다 뽑아내는 전발치를 진행한다. 보호자 중에서는 발치에 대한 거부감을 느껴 발치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반려묘의 고통을 더 길어지게 할 뿐 결국 치과질환을 치료를 위해서는 발치가 필요하다.

문제는 발치 후에도 계속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추가적인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발치수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치아 뿌리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발치수술 후에도 다시 침을 흘리고 아파하기 시작한다면 질환이 계속 진행되고 있을 수 있어 치아 뿌리가 남아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치아 뿌리가 남아있다면 뿌리를 뽑기 위한 재수술을 해야 한다.

치아 발치 재수술은 기존의 치아가 제대로 있을 때보다 잇몸을 더 넓게 열어 수술을 해야 하며 전신마취를 하는 시간도 더 늘어난다. 재수술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이고 처음 발치 수술을 할 때 확실하게 발치를 했다면 하지 않아도 될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하게 되는 것이다.

반려동물에게 발치 수술이 필요하다면 보호자가 이에 관해 자세히 알아두고 제대로 된 동물병원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발치 수술 후에 치과방사선(구강엑스레이)을 촬영해 치아 뿌리가 완전히 제거되었는지 확인하는 곳인지 체크해보도록 하자. 잘못된 수술로 인해 반려동물이 같은 고통을 또다시 겪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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