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프로바이오틱스’…부작용도 염두에 둬야
양날의 검 ‘프로바이오틱스’…부작용도 염두에 둬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1.11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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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저하상태선 병원성세균으로 작용…패혈증 등 유발
암환자, 심각한 만성질환자, 노인, 유아 등은 더 주의해야
인체 유익한 영향 미칠 수 있지만 아직은 의학적근거 부족

코로나19 유행 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이미 대중화된 프로바이오틱스가 더 큰 인기를 얻는 분위기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을 포함,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말한다. 즉 장에 도달해 유익균은 증식, 유해균은 억제해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장에 70% 이상 존재하는 면역세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면역증진에까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효과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암, 심각한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수술 환자, 노인, 유아 등에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 건강을 위해 택한 프로바이오틱스가 되레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것이다.

가장 흔하다고 알려진 부작용은 설사, 복통, 복부팽만감, 구토 등 소화기증상. 간혹 피부발진이나 가벼운 여드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발생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암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급성췌장염환자도 유산균을 먹으면 병이 악화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 심각한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산균이 병원성세균처럼 작용, 느슨해진 점막장벽을 통해 혈관으로 균이 유입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실제로 전립선암과 대장암환자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후 알러지성질환이 발생한 사례가 있고 급성췌장염 등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서 심내막염, 패혈증처럼 심각한 합병증이 보고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분명히 장점도 있지만 아직은 이 효과에 대한 의학적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부작용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며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노인, 유아 등은 부작용 발생위험이 높아 복용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술로 소장을 일부 제거했거나 선천적으로 장이 짧은 단장증후군환자도 유산균(락토바실러스)이 장내 세균총 변화를 일으켜 균혈증을 일으킨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또 노인이나 유아는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된 부작용 발생률이 일반 성인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도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식전에 먹으면 위의 산도가 높아져 오히려 유산균을 사멸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최창환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인체에 여러 가지 유익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의학적근거가 부족하다”며 “대부분의 임상연구 또한 한계점이 있어 현재로선 기존에 알려진 질병의 예방 치료방법을 대체하긴 어려운 실정이라 적극 권장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기존 치료에 더해 보조요법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고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거나 복용 후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 바로 복용을 중단하고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최근에는 이러한 위험성을 고려해 사균체를 이용한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도 보고되고 있다. 최창환 교수는 “사균은 면역저하상태에서 생균이 갖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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