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슬개골탈구, 꼭 수술해야 하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슬개골탈구, 꼭 수술해야 하나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1.1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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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에게 생각보다 많이 알려진 질병이 바로 ‘슬개골탈구’다. 오늘은 슬개골탈구에 대한 설명과 수술 필요성에 대해 안내하고자 한다.

슬개골탈구를 앓고 있는 강아지의 보호자는 주로 강아지가 ▲뒷다리를 들어요 ▲다리를 절어요 ▲깨금발로 걸어요 ▲깽깽이걸음으로 걸어요 ▲산책하다가 자꾸 안 움직이려고 해요 ▲뒷다리를 들고 걸었다가 다시 걷곤 해요 등의 말을 한다.

슬개골탈구는 슬개골이라는 뼈가 내측이나 외측으로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 중 소형견종(몰티즈, 포메라니안, 치와와 등)은 슬개골이 안쪽으로 빠지는 내측탈구를 선천적으로 갖고 있을 때가 많고 대형견은 외측탈구가 잦은 편이다.

강아지 슬개골탈구의 원인은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선천적이라면 유전적원인을 말할 수 있고 후천적이라면 강아지의 보행양상, 성격 등에 의해 발병할 수 있다.

슬개골탈구는 4단계(1~4기)로 구분할 수 있다. 1기는 슬개골이 원위치에 존재하지만 간혹 빠지며 쉽게 제자리로 돌아간다. 2기는 1기보다 좀 더 심한 상태이며 3, 4기는 슬개골의 위치가 아예 제자리에 있지 않고 빠진 상태다.

강아지는 슬개골탈구 때문에 다리에 통증이 있어도 보호자와 산책하는 즐거운 상황에선 안 아픈 척 걸을 때가 많다. 그런데 간혹 너무 무리하게 걷거나 심한 운동을 했을 땐 다리를 들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데 보통 조금 있다가 다시 괜찮아진다.

이 때문에 보호자는 ‘잠깐 다리를 삐끗했나’ 정도로 가볍게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려동물은 슬개골탈구에 적응해 다리를 안 굽히고 걷는다거나 다리를 돌려서 걷는다. 사람으로 치면 오다리가 되기도 한다.

슬개골탈구의 증상은 ▲비정상적인 걸음걸이 ▲간헐적 다리들기 ▲뒷다리 오다리 ▲다리의 예민함 등이 있다.

보통 슬개골탈구가 발생하면 수술해야 하는지를 놓고 보호자는 많은 고민을 한다.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판단기준이 다르다.

간단하게 필자가 슬개골탈구 수술을 지시하는 경우는 바로 ‘통증 유무’다. 만성통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어딘가의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을 겪는다. 따라서 슬개골탈구가 발생했는데 통증까지 심하면 수술을 권한다. 1기냐 4기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아프냐 안 아프냐를 말하는 것이다.

슬개골탈구 교정을 위한 수술방법은 여러 가지다. 심하지 않다면 활차구성형술이라고 해서 뼈를 깎아 골의 깊이를 깊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더 심하면 경골결정변위, 사두근분리 등을 사용해 교정한다.

슬개골탈구 수술비용도 수술방법에 따라 다르다. 보호자는 병원마다 다른 수술비용에 의문을 품지만 사실 그 비용에는 수술법이 몇 개가 들어있는지, 수술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등이 포함된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슬개골탈구 수술비용이 저렴한 곳을 찾아가지 말기를 당부한다.

슬개골탈구는 수술 후에는 재활에도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람은 2주 정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면 보통 지키지만 강아지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다리가 아파도 보호자가 간식을 주려 하고 산책하러 갈 채비를 하는 것 같으면 흥분을 하고 아픈 다리를 그냥 쓰기 때문이다. 이때 보호자가 최대한 운동을 제한하고 세심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슬개골탈구수술은 통증이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지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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