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눈꺼풀에 뭐가 났다? 정체는 염증 또는 종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눈꺼풀에 뭐가 났다? 정체는 염증 또는 종양!
  • 김담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1.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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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반려동물이 눈을 심하게 불편해하지는 않는데 눈꺼풀에 덩어리가 생기고 점점 커지는 것 같아 동물병원에 방문할 때가 있다. 진찰해보면 눈꺼풀 마이봄샘 바깥쪽에 급성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맥립종이거나 마이봄샘 안쪽에 만성염증이 생기는 산립종, 쉽게 말해 다래끼일 때가 많다. 눈꺼풀 마이봄샘에는 분비샘이 있어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기름 성분을 만들고 배출한다. 문제는 기름 성분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감염이 동반돼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염증이 심해질수록 주변이 발적되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이 동반되면 화농성 삼출물이 차서 노랗게 부어오를 수 있다. 또 모낭충이나 면역매개성질환으로도 마이봄샘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한 마이봄샘염은 막힌 부분을 뚫어 배농하고 안약점안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만성염증이라면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면역매개성으로 발생할 때는 치료기간이 길어져 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 사람은 단순 염증일 때는 눈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추천하는데 반려동물은 눈에 온찜질을 해주기가 쉽지 않다.

만성적인 마이봄샘염으로 눈꺼풀 안쪽에 농이 찬 상태
만성적인 마이봄샘염으로 눈꺼풀 안쪽에 농이 찬 상태

마이봄샘염 이외에 눈꺼풀종양으로 방문할 때도 있다. 눈꺼풀종양이 생겼을 때 강아지는 75%, 고양이는 10% 정도가 양성종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성종양이 발생하는 원인 중 마이봄샘에 생긴 염증으로 주변 자극이 지속되면 종양이 생길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눈꺼풀종양은 다행히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종괴의 크기가 눈꺼풀의 25% 이상일 땐 수술적 제거 이후에 피부성형이 필요할 수 있고 기름샘조직이 많이 소실돼 수술 이후 부작용으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크기가 작을 때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조직검사로 예후평가를 해야 하며 악성종양일 땐 예후가 불량할 수 있다.

(좌) 눈꺼풀종양 수술 전, (중) 눈꺼풀종양 수술 후, (우) 조직검사결과 양성으로 진단
(좌) 눈꺼풀종양 수술 전, (중) 눈꺼풀종양 수술 후, (우) 조직검사결과 양성으로 진단

만성적인 마이봄샘염은 완치 및 관리가 쉽지 않아 자주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눈꺼풀질환이 단기적인 치료로 호전됐다고 방심하지 말고 꾸준히 확인해서 이상이 있으면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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