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샴푸 1,2,4-THB성분 유전독성 가능성...화장품 원료로 부적합”
“모다모다샴푸 1,2,4-THB성분 유전독성 가능성...화장품 원료로 부적합”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01.14 17:0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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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규봉 단국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 SCCS 위해평가보고서 정밀분석, 1,2,4-THB 유해성 확인
· 염모제로 안전하지 않은데 샴푸로는 안전하다는 주장은 허구

김규봉 단국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최근 모다모다샴푸에 함유된 1,2,4-THB성분의 유해성논란이 이슈다. 이 성분은 이미 유럽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인데도 식약처의 염모제성분리스트에 없다는 것 때문에 1,2,4-THB성분을 함유한 채 탈모완화 기능성샴푸로 허가받아 판매 중이다.

하지만 인터넷상에 샴푸사용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면서 식약처가 모다모다샴푸 성분 중 1,2,4-THB의 유해성을 이유로 사용금지원료로 지정했다. 이에 업체 측이 크게 반발하면서 해당성분에는 유해성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식약처와 업체 간의 주장이 상충하면서 소비자들의 의혹은 점차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독성학을 전공한 단국대학교 약학대학 김규봉 교수의 의견을 통해 SCCS보고서에 1,2,4-THB성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 1,2,4-THB의 정확한 기능은 무엇인가.

1,2,4-THB는 벤젠을 기본 모핵으로 삼아 3개의 수산화기(OH)를 가진 물질이다. 1,2,4-THB는 발암물질인 벤젠의 대사산물로 알려져 있으며 염모기능이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 업체 측은 SCCS 위해평가보고서에서 1,2,4-THB를 위해하다고 결론 내린 것이 염모제에 한정된 것이고 샴푸형 염모제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데 맞는 주장인가.

물질 자체가 ‘유해하다(hazard, adverse effect, toxic)’는 것은 물질의 고유한 특성이고 ‘위해하다(risk)’는 것은 유해가능성에 대한 예측이다. 제형에 따라 물질의 위해성 여부가 달라진다는 것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피부에 노출되느냐’가 위해성의 중요한 인자다. 따라서 어떤 물질이 염모제로는 위험한데 샴푸에는 괜찮다는 것은 올바른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SCCS(2019) 보고서에 따르면 “헤어컬러샴푸제형(hair colour shampoo formulation)에서 자연산화염모제로서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SCCS는 1,2,4-THB가 잠재적인 유전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안전하지 않다”고 기술하고 있다.

1,2,4-THB는 유전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염모제와 샴푸에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2,4-THB가 피부를 통해 흡수될 경우 DNA와 직접적으로 결합해 유전독성을 일으킬 가능성뿐 아니라 세포 내에서 과산화수소를 생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 SCCS 위해평가보고서는 1,2,4-THB의 위해성에 대해 사용량이나 사용시간에 따라 다르게 평가하고 있나? 이 보고서에서 위해평가를 한 제품과 보고서의 최종결론은 무엇인가.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염모제로 사용할 경우 최고사용량은 2.5%, 샴푸제형으로는 0.7%로 사용기준에 따라 위해성을 평가했다. SCCS에서 위해성이 크다고 판단한 부분은 유전독성과 피부감작성 결과이다. 하지만 이 두 독성시험의 결과는 안전한 사용량을 설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독성에 있어 역치(threshold) 설정이 어려워서다.

따라서 유럽은 물론 우리나라 역시 발암성, 유전독성, 생식발생독성가능성이 있는 물질은 대체로 사용량과 상관없이 화장품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도 1,2,4-THB를 화장품원료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생각된다.

<SCCS 보고서 원문과 번역>

“On the basis of all the data submitted by the Applicant, and the data available in open literature, the SCCS does not consider 1,2,4-trihydroxybenzene safe due to potential genotoxicity when used as an auto-oxidative hair dye component in permanent hair dye formulations”

“제출한 모든 데이터와 공개문헌에서 데이터에 기초해 SCCS는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이 영구염모제에서 자가산화성 염모제성분으로 사용될 때 잠재적 유전독성으로 인해 그 사용이 안전하지 않다고 간주한다.”

- SCCS 위해평가보고서를 보면 포유류세포에는 유전독성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유전독성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이 신뢰할 수 없는 결과라는 것은 아래 원문을 보면 자세히 설명돼 있다.

<SCCS 보고서 원문과 번역>

“전반적으로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의 유전독성은 유전독성의 3가지 종말점(유전자돌연변이, 염색체 이상 및 이수성)에 대한 유효한 유전독성시험에서 충분히 조사됐다.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은 박테리아에서 유전자돌연변이를 유도했지만(그 정도는 미약했지만 대사활성화 없는 S.typhimurium TA98 및 TA100균주에서 재현성 있는 돌연변이성을 나타냈음) 포유류세포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은 염색체 이상을 가진 세포수 증가를 유도하지는 않았지만 조건이 불충분하다고 간주됐기 때문에 SCCS는 이 시험을 신뢰하지 않는다.

염색체 7과 8에 대한 특정중심체 프로브(probe)를 사용한 시험관 내 소핵시험에서 이수성세포는 물론 소핵을 가진 림프구수도 통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증가가 발견됐다.

또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은 사람의 말초혈액림프구에서 자매염색분체 교환 증가를, 쥐의 골수세포에서 DNA 단일가닥 절단을 유도했다. 염색체 이상과 이수성을 모두 포함하는 시험관 내 시험의 양성 결과들이 생체 내 시험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생체 내 소핵시험에서 생쥐의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 노출은 소핵이 있는 적혈구 증가를 초래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균 유전자돌연변이검사에서 양성 결과는 동일한 유전독성 종말점을 측정한 생체 내 시험에서 번복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시험결과에 근거해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은 시험관 내 유전독성물질로 간주돼야 한다. 생체내 시험은 유전자돌연변이를 유도할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한다면 요구될 수도 있다. 단 이러한 생체내 시험(동물시험)은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 SCCS 위해평가보고서는 1,2,4-THB가 아민계 염모성분과 함께 사용했을 때의 위해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단독으로 1,2,4-THB를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미인가?

‘1,2,4-THB가 아민계 염모성분과 함께 사용했을 때의 위해성을 지적한 것’이 어디에 나와 있는지 모르겠다. 질문에서 아민계 염모성분은 페닐렌디아민(phenylenediamine)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 물질은 피부감작성 물질이다. 이를 1,2,4-THB와 함께 사용하면 당연히 피부감작성이 유발될 가능성이 크지만 1,2,4-THB의 독성과는 거리가 있다. SCCS보고서는 1,2,4-THB의 단독사용에 대한 판단이다. 1,2,4-THB는 유전독성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보고됐다.

- 피부감작성이란 정확히 무엇이며 1,2,4-THB의 피부감작성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인가?

아래 원문을 참고하면 피부감작성은 면역반응의 일종이라고 보면 되는데 접촉성피부염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외인성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여기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외인성 물질에 의해 피부에서 면역 관련 세포들에서 싸이토카인과 같은 면역인자가 분비돼 면역반응이 일어나고 이차적으로 염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비록 씻어내는 제품이라도 사용과정에서 피부에 일부 흡수돼 면역세포를 자극하면 피부감작성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또 씻어내는 제품이라도 피부에 흡수되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피부는 물과 접촉할 경우 피부장벽이 약화된다. 따라서 물질이 더 쉽게 피부장벽을 뚫고 피부 내 면역세포에 자극을 줄 수 있다.

 

SCCS 보고서 원문과 번역

“이전 SCCS 의견(SCCS 1452/11) 및 제출 VI에서 :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은 국소 림프절분석시험(LLNA)에서 마우스에게 매우 강한 피부감작성물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케라티노센스(Keratinosens™) 분석에서 1,2,4-THB는 500µM 농도에서 양성이었고 표준편차가 없는 단지 평균값만 제공됐다.

세 가지 독립적인 실험의 원데이터는 제공되지 않았다. 용량-반응곡선은 500μM 농도에서 유전자 유도의 큰 편차를 보였다. OECD TG442D의 예측모델에 따르면 케라티노센스(Keratinosens™) 분석은 유전자 유도가 3회 중 2회 이상에서 용매대조군으로부터 통계적으로 유의할 때 양성이며 이 통계분석은 제공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분석 결과는 결정적이지 않으며 케라티노센스(Keratinosens™) 분석 데이터는 시험물질의 작용강도를 예측하는 데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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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2022-01-21 20:35:38
1,2,4-THB는 발암물질인 벤젠의 대사산물로 알려져 있으며 염모기능이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걸 자연갈변이라고? 웩~

고이연 2022-01-21 20:33:11
양심도 없구만! 지금까지 사서 쓴사람들은 염색약 샴푸 매일 쓴거네. 다 속은거네 !

하은지 2022-01-20 13:39:37
명확한 설명이네요. 검정색으로 변하는 색소 성분이거늘...이걸 신기술이라 말하는 업체나 대변하는 카이스트교수나 어이가 없네!. 매일 염색약 쓰는거임. 당장 다 반품하고 돈 돌려받는것이 상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