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술독’에 빠지는 이유
우리가 ‘술독’에 빠지는 이유
  • 장인선 기자·오수인 인턴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19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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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술취한 원숭이
로버트 더들리 지음, 김홍표 옮김/궁리출판/256쪽/1만5000원

술은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롭지만 사람 간 윤활유 역할을 한다. 또 특별한 기념일에는 연인과 향긋한 와인으로 분위기를 잡는다. 축하하는 자리에는 샴페인이 빠질 수 없다. 이별 후 쓰디쓴 소주만큼 그를 잊기 좋은 수단은 없다.

이렇게 사람은 나름 다양한 방식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면서 기분과 분위기를 전환한다. 사람은 알코올에 끌릴 수밖에 없게 태어난 것 같다.

저자 로버트 더들리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알코올 중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생물학자로 중국, 파나마, 말레이시아에서 현장 연구를 수행하며 원숭이 가설(drunken monkey hypothesis)을 세우고 과일을 먹는 영장류와 알코올 섭취의 진화적 기원을 다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책은 ▲서론 ▲술 익는 과일 ▲비틀거리는▲ 코끼리 열대 우림 속을 배회하다 ▲지상 최고의 분자 ▲알코올 중독자여, 그대는 누구인가 ▲안개 속을 서성이는 술 주정뱅이 등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책에 따르면 동물들도 알코올을 섭취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알코올에 노출됐으며 왜 반응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사람이 술에 깊게 탐닉하는 이유에 대한 과학적 분석 역시 부족하다. 

저자 역시 자신의 연구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하지만 냉철한 분석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코올과 미생물, 동물, 식물의 진화과정을 분석한다. 술의 좋고 나쁨을 넘어 알코올 섭취에 대한 기원과 이유를 생물학적·진화적으로 설명한다. 

술과 사람, 동물을 색다른 시각에서 분석했다는 점에서 한 장 한 장이 흥미롭게 읽힌다. 술 마시는 사람이 이해가 안 되거나 술이 너무 좋은 사람 등 알코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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