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당뇨’ 늘었다…비만 동반 2030 당뇨환자 증가세
‘젊은 당뇨’ 늘었다…비만 동반 2030 당뇨환자 증가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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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비만 증가 주원인으로 꼽혀
비만 동반 당뇨병 진단비율 크게 늘어
비만 동반 시 혈당관리 어렵고 합병증위험↑
비만을 동반한 젊은 당뇨병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은 혈당 관리가 어렵고 합병증 발생위험도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혈압과 더불어 국민 만성질환으로 인식되는 당뇨병. 그런데 최근 들어 당뇨병이 20~30대 젊은층에서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비만 증가를 꼽으며 체중관리와 정기검진 등 당뇨병 예방을 위한 조기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하경화 교수팀(아주대 의대 최현호·최기웅·윤호준 학생)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를 통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당뇨병 발생률 변화 추이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발생률은 2006년 인구 1000명당 7.7명에서 2.15년 6.3명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4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는 감소세가 그대로 유지된 반면 20~30대 젊은층은 2006년 인구 1000명당 1.3명에서 2015년 1.7명으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8)에서도 20~30대 당뇨병 유병인구수는 20대 6만9000명, 30대 17만9000명으로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다.

20~30대 당뇨병 진단 시 비만 동반비율(그래프=아주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젊은 당뇨환자가 증가한 이유를 비만 증가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20~30대 당뇨병 진단 시 비만을 동반한 비율을 살펴보면 2006년 51.4%에서 2015년 72.4%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단계 비만(체질량지수 30.0~34.9kg/m2)의 비율이 2006년 11.2%에서 2015년 20.4%로, 3단계 비만(체질량지수 ≥ 35.0kg/m2, 고도비만)의 비율이 2006년 0.0%에서 2015년 10.2%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뉘는데 이렇게 4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 생기는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전혀 만들지 못하는 경우며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나오더라도 여러 원인으로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비만은 인슐린 작동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나아가 비만은 당뇨병 진단 후 혈당관리를 방해하고 이는 곧 당뇨병 합병증 발생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김대중 교수는 “이른 나이에 당뇨 합병증까지 발생하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조기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며 “젊은 나이에도 당뇨병에 걸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평소 적정체중을 유지하면서 건강검진을 통해 본인의 혈당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젊은층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체중관리에 영향을 받기 쉽다. 그렇다고 무조건 굶거나 양을 줄이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유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나이, 체중, 성별, 운동량, 업무량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열량을 정하고 그에 맞는 식단으로 세 끼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적정열량의 60%는 탄수화물, 15%는 단백질, 지방섭취는 25%로 구성하되 탄수화물은 가능하면 당 지수가 낮은 전곡류, 콩, 과일, 채소, 유제품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이 많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자연식품을 선택한다. 

금연은 어떻게서든 실천하는 것이 좋으며 음주 역시 자제한다. 또 혈당은 피검사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혈당을 꾸준히 체크하고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더라도 생활습관 전반을 점검해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다.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검진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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