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성요관내시경수술 한두 번이면 결석 완벽 제거
· 요로결석합병증도 예방…시간·비용부담↓ 삶의 질↑

그간 ‘진단의 꽃’으로 인식돼온 내시경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수술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특히 연성요관내시경수술은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어려운 요로결석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올해 부산지역 종합병원 최초로 ‘연성요관내시경 요로결석제거술(이하 연성요관내시경수술) 1000례’를 달성한 이헌주 삼육부산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을 만났다.

- 연성요관내시경수술 1000례 달성의 의미는.  

지역 종합병원에서는 최초의 성과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지역의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병원도 그간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3차병원으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 병원에서 바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어 더없이 보람을 느낀다.  

- 연성요관내시경수술의 원리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외부에서 충격파를 가해 결석을 최대한 작게 부숴 자연배출시키는 원리다. 반면 연성요관내시경 요로결석제거술(이하 연성요관내시경수술)은 내시경을 신장까지 접근시켜 레이저로 직접 결석을 분쇄, 바스켓을 통해 결석을 몸 밖으로 빼낸다.

- 연성요관내시경수술이 특히 효과적인 환자는.

결석크기가 1cm 이상이면 체외충격파쇄석술로 한 번에 제거하기 어려워 여러 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연성요관내시경수술은 한두 번만으로 결석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로 결석제거가 어려운 환자는 물론 모든 요로결석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또 요도, 방광, 신장 등에 생긴 결석도 제거할 수 있다.  

- 이 수술로 환자들이 얻는 이점은.  

연성요관내시경수술은 한두 번의 수술로 결석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어 치료시간,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입원 없이 외래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지만 여러 번 받아야 하며 결석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 주로 사용하는 내시경은 무엇인가.

우리 병원에서 사용하는 올림푸스 연성요관내시경(URF-V2)은 최신기술이 적용된 버전으로 특히 시야가 매우 좋다. 2.8mm 굵기에 275도까지 구부러져 신장을 더 넓게 관찰할 수 있고 CCD칩이 내장돼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한다. 또 협대역강화(NBI, 혈액에 강하게 흡수되는 청색광과 녹색광을 사용, 점막표면의 미세병변을 정밀‧정확하게 관찰)기술이 적용돼 병변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다.

- 내시경에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도 많은데.

‘검사‧치료를 안 받고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검사‧치료를 해보고 괜찮네’라고 생각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내시경기술 발달로 통증은 한결 줄었다. 우리 병원에서는 연성방광내시경도 사용하는데 국소마취연고만 발라도 될 정도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조기진단‧치료기회를 눈앞에 두고 돌아서는 안타까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장인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