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응급성호흡곤란’ 알아야 산다!-강아지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응급성호흡곤란’ 알아야 산다!-강아지편
  • 박지환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3.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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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중증내과질환센터장
박지환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중증내과질환센터장

필자가 동물병원에서 자주 맞이하는 응급상황 중 하나가 호흡곤란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둘 다 해당하는 얘기다. 보통 초기에는 호흡수가 늘지만 호흡이 곤란한 상황처럼 보이지 않아 며칠 지켜보다가 응급상황이 초래될 때가 많다.

호흡곤란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폐수종’과 ‘흉수’를 들 수 있다. 오늘은 흉수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흉수의 원인과 양상에 차이점이 많아서 각각 구분해서 이해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흉수는 삼투압의 변화, 정수압의 변화, 혈관 투과성의 변화로 생기는 유입·유출 혈류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강아지 흉수의 대표적인 원인은 심장질환, 특히 우측심장의 부전 또는 저알부민 혈증, 종양이나 전신염증이다. 울혈성심장부전이나 심장사상충, 혈전이 생기면 정상적으로 온몸을 돌고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류의 흐름이 막히며 혈관의 정수압이 상승한다. 또 혈액의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줄어들면 혈관의 삼투압이 감소돼 복강이나 흉강으로 유출액이 고여 복수나 흉수가 생길 수 있다. 췌장염, 신부전으로 복막염 등 심한 전신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여러 염증성 물질에 의해 혈관 투과성이 증가해 혈관에서 삼출액이 늘어날 때도 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정수압 상승, 삼투압 저하, 혈관투과성 증가로 흉·복수가 발생한다. 원인에 따라 흉수의 양상도 달라진다. 그래서 흉수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흉수를 뽑은 후 흉수의 유핵세포 개수나 총단백질 농도를 측정해 흉수가 누출액(transudate)인지 삼루액(modified transudate)인지 삼출액(exudate)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누출액은 삼투압 감소로 생겨나며 삼루액은 정수압 상승으로 생겨난다. 삼출액은 염증에 의한 혈관투과성 증가로 생겨날 때가 많다. 종양으로는 다양한 양상이 생길 수 있어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때도 있다.

흉수로 응급상황을 맞은 환자에게 첫 번째로 해야 할 처치는 산소공급과 흉수천자다. 폐수종과 달리 흉수는 천자만 잘 이뤄지면 환자가 바로 안정을 찾는 때가 많다.

보통 호흡곤란은 마취위험성이 높아 마취를 하지 않고 흉수를 뽑는다. 따라서 환자가 심하게 저항하면 흔하지는 않지만 천자 후 출혈이나 기흉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흉수를 다 뽑고 응급상황을 벗어났다면 빠르게 원인을 찾아 추가적인 흉수 발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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