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복귀 방해하는 이 증상들…혹시 ‘우울증’ 경고신호?
일상 복귀 방해하는 이 증상들…혹시 ‘우울증’ 경고신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5.09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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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피로감 등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 의심
진단 후엔 약물치료 등 전문가 처방 따라 극복해야
꾸준한 운동, 우울증 치료에 도움…주변엔 적극 SOS
일상 복귀 후 우울하고 슬픈 기분과 더불어 여러 불편한 신체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하고 전문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거리두기 해제로 몸은 자유로워져도 마음은 편치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워낙 오랫동안 제한된 생활을 하다 보니 일상 복귀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특히 장기간 재택근무를 하다 다시 사무실로 복귀한 직장인들은 무기력감과 피로감, 우울감 등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 복귀과정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런 증상이다. 하지만 우울증을 알리는 몸의 경고신호일 수도 있다. 우울증은 단순히 슬프고 우울한 기분을 넘어 무기력감, 피로감, 식욕감소, 불면증 등 신체 여러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첫 단추는 우울증 의심해보기

전문가들이 말하는 우울증 극복의 첫 단추는 자신이 현재 겪는 어려움이 우울증은 아닐지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다. 물론 전문가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지만 우울증의 증상들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본인 스스로 의심해볼 수는 있다.

일단 우울증의 핵심은 기분증상이다. 우울증이 생기면 우울하고 슬픈 기분이 든다. 예전에 관심 있어 하던 것도 영 흥미를 잃고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신체증상도 간과해선 안 된다. 불면이나 과다수면 같은 수면문제, 식욕감소 및 증가 등의 식욕문제가 나타나며 몸에 기운이 없어지거나 심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안절부절못하고 서성대는 초조증상이나 행동과 말이 매우 느려지는 지연증상이 생긴다. 인지기능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심한 죄책감 또는 스스로 무가치하다는 생각에 빠질 수 있다.

이 모든 증상을 종합해 전문가들은 ▲우울감 ▲피로감 또는 활력 상실 ▲흥미, 즐거움 감소 ▲무가치감, 죄책감 ▲체중감소 또는 증가 ▲주의집중력장애 ▲불면 또는 과수면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정신성 운동지체 또는 심한 불안 등의 증상 중에서 2주간 5개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을 강하게 의심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특히 노인은 우울증이 다양한 신체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실제로 소화불량이나 통증으로 인해 내과나 신경과에 방문해 여러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찾지 못할 때 우울증이 원인인 경우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심리치료 등 의학적치료 필요

우울증은 의학적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자가치료하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우울증 정도 역시 환자마다 달라서 진단 후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전문가에게 처방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다. 박형근 교수는 “특히 많은 사람이 약물치료에 대해 걱정하지만 우울증에 쓰는 약인 항우울제는 의존성이 없고 병이 나으면 중단할 수 있다”며 “부작용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운동 등 꾸준한 활동 중요, 술 의존 금물

의학적치료와 더불어 본인 스스로 뭔가를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전만큼 잘할 필요는 없지만 ‘우울하니까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좋아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작은 무엇이라도 일단 시작하라고 당부한다. 30분간 걷기 운동, 가족들과 대화하기, 음악 듣기 등 기분이 나아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활동이면 무엇이든 좋다고. 가장 효과적이고 과학적 근거가 많은 치료법은 운동이다.

박형근 교수는 “심박수와 호흡수가 빨라지고 몸이 덥다고 느끼는 강도로 매주 3회 이상, 한 회에 30분 이상, 9주 이상 운동을 하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서 “유산소와 무산소운동 간 큰 차이는 없는 만큼 본인이 지속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를 택해 꾸준히 해볼 것”을 권장했다.

술로 우울감을 떨치려는 행동은 금물이다. 일시적으로 우울감과 힘든 기분을 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울감을 악화시키고 알코올 사용장애라는 중독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주변에 ‘우울해’라고 말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박형근 교수는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는 우울증을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상태로 본다”면서 “가족, 친구, 주변 사람에게 우울하다고 적극 도움을 요청하고 마음이 섰을 때 늦지 않게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면 나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전문가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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