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빵빵한 배, 비만 아닌 질환의 신호라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빵빵한 배, 비만 아닌 질환의 신호라고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5.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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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의 배가 볼록한 것을 발견한다면 보호자는 가장 먼저 과식이나 비만을 원인으로 떠올릴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유에서도 반려동물의 배가 나올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복부팽만’이다.

반려동물의 복부팽만은 복강 내 장기에 질환이 생겼거나 전신질환을 나타내는 초기증상일 수 있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만일 단순 비만으로 생각해 방치한다면 반려동물의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복부팽만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몇 가지 질환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자궁축농증=암컷 반려동물의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면 ‘자궁축농증’을 의심해야 한다. 자궁축농증은 자궁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차는 질환으로 암컷이라면 모두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때 자궁축농증으로 인해 생긴 고름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자궁에 쌓이면서 배가 부푼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증후군)=‘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부신이라는 내분비기관에서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분비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호르몬질환이다. 간이 비대해지고 다른 부위에 있던 지방이 복부로 이동하면서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몸은 점점 커지게 된다. 또 다음(多飮), 다식(多食)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서 물과 음식을 많이 먹게 돼 배가 올챙이배처럼 동그랗게 나온 체형으로 변하게 된다.

▲복수=횡격막에서 골반 사이에는 복강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에 체액이 차는 것을 ‘복수’라고 한다. 복수가 많이 고이면 복부에 있는 장기들을 압박하게 되고 호흡곤란, 탈장,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복수의 원인은 심부전, 간질환, 신장질환, 종양 등으로 상당히 다양한데 원인이 되는 질환을 정확하게 파악해 치료하지 않으면 복수가 계속해서 생길 수 있다. 복수가 고이면 고일수록 배가 점점 볼록해지니 반드시 원인을 알아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도 소화불량, 기생충 감염, 췌장염 등의 다양한 문제로 인해 복부팽만이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배가 부풀어 오른 후에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거나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부풀어 오른다면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니 꼭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특히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배가 볼록하게 나와 있던 기간, 함께 나타났던 증상에 대해 기억해두길 바란다. 동물병원을 방문해 자세하게 설명할수록 복부팽만의 원인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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