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어린 반려동물이 귀를 턴다? 유력한 범인은 귀진드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어린 반려동물이 귀를 턴다? 유력한 범인은 귀진드기!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6.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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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며칠 전에 입양 2주 정도 지난 비숑 프리제가 예방접종을 받으러 왔다. 접종 전 기본검사에서 양쪽 귀에 귀지가 유난히 많이 발견됐다. 보호자는 강아지가 계속 귀를 가려워하며 긁는다고 했다. 귀분비물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자 검이경검사를 했다.

어린 반려동물에게 감염될 수 있는 외부기생충은 다양하다. 그중 자주 확인되는 것이 귀진드기(이개선충, Otodectes cynotis)다. 따라서 입양 뒤 어린 반려동물이 귀부분을 가려워하거나 귀지가 있으면 동물병원을 방문할 때 반드시 외부기생충 감염을 꼭 확인해야 한다.

귀진드기가 옮으면 피부바깥층을 먹이로 삼아 기생하며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고 적갈색 찌꺼기를 만든다. 피부로 감염된 진드기는 살기 편한 귀점막에 기생하며 지속해서 염증과 가려움을 일으킨다. 그래서 감염된 동물은 머리를 반복적으로 흔들고 귀주변을 뒷다리로 계속 터는 페달링을 보일 때가 많다.

귀진드기 감염증을 진단하려면 검이경으로 귀진드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게 힘들면 분비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간혹 귀진드기 감염이 강하게 의심되나 귀진드기가 확인되지 않으면 예방을 위해 도포제를 적용하기도 한다.

귀진드기 감염증

치료는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귀진드기를 죽이고 부화한 유충을 바로 없애고자 귀진드기 사멸약을 2주 간격으로 발라준다. 귀분비물은 2주 이상 지속해서 생길 수 있어 3일에 한 번 정도 동물병원에서 귀세정 처치를 받는다. 가려움증과 세균 이차감염 등이 의심되면 처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보통 4주 정도 치료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귀진드기는 사람에게는 직접 감염되지 않지만 피부에 붙어서 가렵게 한 후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위생상 귀진드기를 접촉하는 건 삼가고 감염된 반려동물을 만진 뒤에 손을 잘 씻어야 한다. 귀세정이나 처치 후 기구나 솜 등은 따로 분리·배출한다.

귀진드기는 전염성이 높다. 반려동물을 2마리 이상 키우고 한 마리가 귀진드기에 감염됐다면 다른 반려동물도 꼭 같이 치료받고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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