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건강전선 사수, 건강검진에 달렸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건강전선 사수, 건강검진에 달렸다!
  • 최정현 영등포 여의도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6.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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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현 영등포 여의도동물병원 원장 겸 반려동물건강검진센터 센터장
최정현 영등포 여의도동물병원 원장 겸
반려동물건강검진센터 센터장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는 동물병원에 얼마나 자주 방문할까? 보호자들은 대부분 동물병원에 가는 것이 쉽거나 간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고양이를 키운다면 보호자의 굳은 결의가 있어야 진료실이라는 결승선에 도착할 수 있다는 표현도 지나치지 않다.

이처럼 상당수 고양이가 병원뿐 아니라 외출 자체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동물병원에 가기 전 준비에서부터 가는 길, 진료 모두가 환경의 변화에 예민한 고양이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어본 보호자라면 건강검진은 엄두도 낼 수 없고 결국 고양이가 증상을 나타내도 방문하기가 어렵다. 결과적으로 고양이가 병원을 방문했을 땐 질병이 꽤 진행한 상태다.

많이 아프던 고양이는 컨디션이 떨어져 여러 가지 검사에 더 힘들어할 것이다. 이는 더 심한 스트레스로 연결되며 이후 병원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주는 것이 바로 고양이의 건강검진이다. 고양이가 아프기 전 규칙적인 건강검진으로 질병 초기에 상태를 파악하고 고양이가 불편함을 드러내기 전에 알맞은 관리와 처방으로 극한의 상태로 가지 않게 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고양이 건강검진이 지닌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건강검진을 규칙적으로 받는 고양이들은 예상외로 중년에서 노령이 많다. 고양이가 큰 질환에 걸려 직간접적으로 고생해본 보호자들이 적극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음으로써 실제로 기존에 있던 질환이 적절한 시기에 관리되기도 하고 생각지 못했던 질환이 발견돼 초기에 수술로 치료하거나 적절한 생활관리로 치유되는 케이스가 흔히 관찰된다.

물론 건강한 고양이도 건강검진을 받으러 동물병원에 가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건강검진 전에 보호자가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의사와 상담한 뒤 적절한 약물을 처방, 투약해 고양이가 받을 심리적, 신체적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예전 고양이 건강검진은 검사항목이 강아지와 같거나 아주 조금 변형된 형태로 진행됐다. 최근에는 상당수 동물병원이 강아지와 다른 고양이의 행동학적 습성을 고려해서 고양이 전용 건강검진 시스템을 마련해 고양이가 건강검진을 받을 때 고양이는 물론 보호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건강검진이라 하면 보호자는 대개 매우 어렵고 대단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은 몇 가지 검사로 고양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게 최선이므로 건강검진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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