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자살사고의 간접요인 중 하나로 분석돼
불안‧우울 하위척도, 자살사고 예측도구로 유용
뇌졸중을 겪은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불안 우울감은 물론, 이로 인한 자살사고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경욱 교수 연구팀(이하 연구팀)은 뇌졸중을 앓았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불안과 우울을 더 많이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살사고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뇌졸중이 삶의 질, 정신건강,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기 위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20세 이상의 뇌졸중이 있는 군(592명)과 뇌졸중 없는 군(2만3562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두 군의 사회경제적 상태, 정신건강 및 건강관련 삶의 질(EQ-5D, EuroQol-5 Dimension)의 차이를 비교했다. EQ-5D의 하위척도(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불안‧우울)와 자살사고와의 관련은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사용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졸중이 있는 군의 경우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EQ-5D 모든 하위척도에서 유의가 필요한 장애가 있었으며 통증‧불편감은 1.32배, 불안‧우울은 4.66배 자살사고 위험을 더 높였다.
특히 불안‧우울의 경우 사회경제적 및 정신건강 변수를 통제한 이후에도 자살사고의 유일한 요인이 되는 것이 통계적으로 나타나 뇌졸중이 자살사고의 간접적인 요인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경욱 교수(교신저자)는 “EQ-5D 같은 척도는 뇌졸중이 있는 환자에서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는 유용하고 간편한 도구”라며 “특히 불안‧우울 하위척도는 자살사고를 예측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Quality of Life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