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꺼풀에 작은 혹이? ‘눈꺼풀종양’, 커지기 전 제거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꺼풀에 작은 혹이? ‘눈꺼풀종양’, 커지기 전 제거 필수!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8.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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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백내장 원데이클리닉 원장

“반려동물 눈에 다래끼가 났어요!”

반려동물 눈꺼풀에 작은 혹 같은 물체가 생겼다면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보통 이러한 증상으로 오는 경우 대체로 나이가 많은 편이다. 반려동물은 나이가 들면서 몸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혹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자는 눈꺼풀에 생긴 혹을 단순히 ‘다래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다래끼는 눈꺼풀에 생기는 염증을 뜻하는 말로 종양과는 다르다. 하지만 보호자의 눈에는 비슷하게 보여 잘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만일 다래끼인 줄 알고 치료했지만 낫지 않고 계속 재발한다면 종양일 확률이 높다. 종양으로 다래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다래끼 없이 종양만 나타날 때도 있으니 제대로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꺼풀종양은 강아지나 고양이 모두에게 나타나는 종양으로 눈 주변의 세포가 종양으로 변해 처음에는 작은 혹처럼 보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진다. 강아지에서는 마이봄샘종, 유두종, 조직구종, 흑색종이 주로 발생하고 고양이에서는 편평세포암종이 흔하게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편평세포암종은 대표적인 악성 피부종양 중 하나로 고양이에게 발생하는 눈꺼풀종양은 악성일 때가 많다. 하지만 반드시 해당 종류의 종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 정확한 종양의 종류나 악성 또는 양성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눈꺼풀에 종양이 생기면 눈꺼풀이 부어오르고 눈곱이 자주 끼거나 충혈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종양 크기가 점점 커지면 이물감도 심해지고 계속 반려동물의 눈을 자극해 이차적인 염증이나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종양이 너무 커지면 수술 후에도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비교적 크기가 작을 때 제거하는 것을 추천한다.

눈꺼풀종양을 제대로 제거하려면 정교함이 필수다. 종양이 재발하지 않게 충분히 절제하되 양쪽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정밀하게 봉합해야 해 수의사의 숙련도와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 만일 종양 제거 시기를 놓쳐 너무 커지면 종양을 제거한 후 눈꺼풀을 재건하는 난도가 높은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또 안구까지 전이되면 적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눈꺼풀은 하루에도 수천 번, 수만 번 움직이며 눈을 보호하는 상당히 중요한 부위다. 반려동물의 눈꺼풀에서 작은 혹을 발견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검사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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