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 시점] 전립선마사지는 전문 의료행위…잘못 받으면 큰 낭패
[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 시점] 전립선마사지는 전문 의료행위…잘못 받으면 큰 낭패
  • 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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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출퇴근길 캐리어를 끈 여행객들을 자주 마주한다. 특히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나라 중 하나가 태국이다. 신비로운 미소의 나라 태국은 전통적 고요함과 현대적 역동성을 보여주는 관광국가로 태국의 마사지와 스파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호텔의 고급 스파부터 길거리 마사지가게에서 쉽게 받을 수 있는 타이마사지, 발마사지, 오일마사지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태국에서 마사지는 치료나 재활뿐 아니라 하루의 피로를 편히 풀 수 있는 일상의 수단이다.

전통 타이마사지는 태국말로 ‘누앗 팬 보란(นวดแผนโบราณ)’이라고 한다. 기원전 2500년 인도 아유베다의학에 정통한 왕실 주치의 지바카 코마르밧챠가 태국으로 건너와 불교와 함께 요가를 접목한 마사지를 전파했다. 불교사원을 중심으로 중의학과 태국의 민간의학이 합쳐져서 현재의 타이마사지로 발전했다.

타이마사지의 기본은 손을 이용해 우리 몸의 기가 흐르는 길을 눌러주는 건식 마사지로 중국의 경락마사지와 비슷하다. 타이마사지는 육체적 안정, 스트레스 해소, 영적인 평온함 등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수단으로 발전했다. 의학적 효과는 심신 안정, 근육이완, 긴장감 해소, 숙면 유도, 노화예방, 소화기능 강화, 면역 활성화 등 다양하다. 게다가 남녀 모두에서 정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태국의 마사지가게 입구에 간혹 ‘볼 마사지(Ball Massage)’라는 안내간판을 볼 수 있다. 태국말로는 ‘짭까싸이(จันกษัย)’라고 쓰여 있는데 우리말로는 전립선마사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짭까사이는 태국 전통방식의 민간요법 중 하나로 음낭과 회음부 주변을 마사지해 불순물을 배출시키고 생식기능과 음경의 발기력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다. 짭까싸이 마사지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아짠’이라는 고수급의 마사지사만이 할 수 있는데 대부분 나이 든 할머니들이다.

그런데 정작 태국에서 거의 사라진 짭까싸이 마사지가 우리나라 불법 성매매업소의 전단지에 등장한다. 정력과 오줌발 강화를 시켜주는 전립선 마사지라며 광고하는데 실은 유사성행위를 의미한다. 전립선마사지는 전립선염환자에서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 후면을 눌러 전립선액을 채취하거나 전립선의 부기를 감소시켜주기 위해 시행되는 전문 의료행위이다.

태국의 짭까싸이와 비슷한 고환마사지는 오래전 남성불임이나 발기부전의 치료법으로 사용됐다. 마사지로 고환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면 테스토스테론과 정자의 생성이 증가한다고 생각했으나 현재는 효과가 없다고 확인돼 사용되지 않는다. 고환의 기능은 국소 자극이 아니라 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으로 연결되는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음낭이나 회음부에 강한 자극을 잘못 주면 고환이나 전립선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환을 억지로 잡아당기고 비틀면 고환이 꼬여 피가 통하지 않는 고환꼬임이라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고환꼬임은 정색이 꼬여서 고환에 피가 통하지 않는 응급상황으로 6시간 이내에 꼬임을 풀어야 고환을 보존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불법으로 행해지는 전립선마사지는 잘못 받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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