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난소 모두 발병 시에도 재발률 높아
재발률 높은 환자군, 정밀한 추적관찰 필요
난소기형종은 젊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다. 다만 성숙낭성기형종이라는 양성종양이 대부분이라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다. 성숙낭성기형종은 난소 생식세포에서 기원해 머리카락이나 연골, 치아 등 다양한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데 종양에 조직이 생겨 위험해 보이지만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문제는 젊은 여성의 경우 난소 절제 시 되도록 종양만 절제하고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소실질을 남겨두는데 재발하면 수술로 인한 난소 손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성숙낭성기형종 재발률이 높은 환자의 특징을 찾아내 재발 예방은 물론 이로 인한 난소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산부인과 최두석·이동윤·김성은 교수팀이 2000년 1월부터 2018년 11월 사이 첫 난소수술을 한 10~29세 환자 442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난소기형종의 특징에 따라 재발률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낭종절제술을 시행한 환자들은 11.2%, 난소절제술을 시행한 환자들은 20.3%가 5년 내 재발했다. 특히 낭종절제술 시행환자 그룹에서는 수술 전 종양이 크거나 종양이 난소 양쪽에 모두 위치할 경우 재발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두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숙낭성기형종 재발률이 높은 환자군을 특정해 보다 정밀한 추적관찰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부인과질환이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 가능한 만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산부인과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y & Obstetr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또 제 31회 유럽 부인과 내시경학회에서 진행한 김성은 교수 포스터 발표를 통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