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온수’ 한잔이 보약이네
‘미온수’ 한잔이 보약이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30 0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 냄새제거하고 피부 보호 세안제로 최고
식전 섭취 땐 소화·과민성대장증후군 도와
미온수는 구강부터 피부, 소화기까지 여러 신체기관에서 이로운 작용을 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만 잘 마셔도 무병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찬물보다는 미온수(35도 이상 42도 미만)가 좋은데 구체적인 효능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구강…양치질효과↑, 입 냄새제거도

미온수는 입 안 신경을 적절히 자극하면서 양치질효과를 높인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빨래나 설거지할 때 미지근한 물로 하면 세정효과가 크듯이 미온수에서는 치약의 세정성분이 찬물보다 더 잘 녹아 양치질효과가 크다”며 “칫솔을 씻을 때도 미온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입 냄새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입 냄새의 주원인은 설태인데 미온수로 가글하거나 양치질하면 설태의 주성분인 음식물찌꺼기와 혐기성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이연희 교수는 “보통 식후에만 가글과 양치질을 하지만 커피 등을 마신 후에도 미온수로 가볍게 헹구면 입 냄새를 줄이고 치아착색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흡연자는 미온수로 가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부…피부장벽 보호, 효과적 화장품 제거

건강한 피부의 기본은 올바른 세안이다. 미온수는 피부장벽의 구성성분을 보호하고 노폐물과 이물질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는 “물이 너무 차갑거나 뜨거우면 그 자체로 자극원이 돼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피부의 TRP채널(온각, 냉각, 통증 등을 인지하는 수용기 중 하나)을 활성화해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온수는 화장품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김혜성 교수는 “화장품과 자외선차단제를 깨끗하게 씻어내려면 적절한 세안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물이 차면 세안제 작용이 떨어지고 뜨거우면 피부장벽이 손상될 수 있어 약산성세안제를 사용한 미온수세안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소화기…소화 돕고 과민성대장증후군 완화

식전 미온수 섭취는 소화에 좋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진화 교수는 “찬물은 소화액분비를 저하시키는 반면 미온수는 소화기계를 활성화해 소화를 돕기 때문에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게는 특히 미온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뜻한 물은 하부식도괄약근의 긴장을 완화하고 압력을 낮춰 식도이완불능증환자(식도운동장애로 음식물을 쉽게 삼키지 못함)의 음식섭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온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환자에게도 좋다. 박진화 교수는 “미온수는 위장관운동을 활성화해 과민성대장증후군증상 호전에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변비가 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환자의 경우 변비와 복통 완화에 모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