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는 무척 어려운 수술이다. 사람마다 뼈의 크기가 다를뿐더러 고려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다 중요하지만 이번 칼럼에서는 ‘뼈 이식’에 관해 다뤄보고자 한다.
임플란트 시 뼈 이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환자들은 임플란트보다 더 비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진료를 권유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하지만 뼈 이식은 임플란트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뼈 이식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턱뼈의 구성에 관해 알아야 한다.
턱뼈는 아래턱뼈와 위턱뼈 등으로 구성된다. 이때 치아를 잡고 있는 뼈가 ‘치조골’이며 다른 뼈들이 ‘악골’이다.
악골은 청소년기 이후 성장이 끝나고 성인이 된 후에는 그 크기가 커지거나 줄어들지 않는다. 물론 뼈의 길이는 변하지 않더라도 뼈 밀도의 변화는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악골의 경우 치아유무와 상관없이 길이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조골은 악골과 달리 치아가 있을 때는 높이와 너비가 유지되지만 치아가 없어지고 나면 빠르게 흡수돼 현격하게 줄어든다.
위 그림은 아래턱뼈의 단면을 잘라 뼈의 높이와 너비를 비교한 것이다. 가장 왼쪽에 로마숫자로 1이라고 쓰여 있는 곳이 치아가 있는 건강한 치조골이다. 반면 2, 3, 4로 숫자가 커질수록 치아가 빠진 후 시간이 흘러 치조골이 흡수된 상태를 뜻한다. 또 4번 단면에서 5번 단면 정도부터는 뼈 이식 여부와 관계없이 임플란트 수술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뼈가 많이 녹은 단계를 나타낸다.
정리하면 치아를 잡고 있는 치조골은 치아가 빠진 순간부터 빠르게 흡수되며 흡수량이 많으면 임플란트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뼈 이식을 통해 부족해진 치조골을 인위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좀 더 쉽게 그림을 예로 들며 설명하겠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치아가 없어지면 뼈가 녹아 얇고 짧아진다. 따라서 뼈 이식을 통해 보강,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를 식립해 치아상실 이전의 상태로 만들어줘야 한다.
치아발치를 한 지 일 년 이상 넘었거나 염증이 심해 치아가 흔들려서 발치한 경우 등 생각보다 많은 경우에서 뼈 이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치료법을 ‘치조골이식술(bone graft)’ 또는 ‘치조골 증강술(bone augmentation)’이라고 부른다.
물론 충치나 외상 등으로 치아를 발치하고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경우에는 치조골이 녹아 부족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뼈 이식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아의 뿌리 부분의 공간을 인공 뼈로 메우는 것이 훨씬 나은 결과를 보인다는 연구보고에 따라 뼈 이식이 권장된다. 이러한 경우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뼈이식이 아니라 앞으로 치조골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는 뼈 이식법이라고 해서 ‘발치와보존술(socket preservation technique)’이라고 부른다.
위 그림의 위쪽 상황은 치아발치 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경우이다. 치아가 상실되고 나면 점점 뼈가 녹고 부족해진다. 하지만 아래 상황처럼 발치한 후 발치와보존술을 시행하면 뼈가 녹는 것을 막고 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요약하면 아래턱뼈와 위턱뼈는 악골과 치조골로 구성돼 있다. 이때 치아를 잡아줘야 하는 치조골은 치아가 없어지면 빠르게 녹아서 줄어든다. 따라서 녹아서 줄어든 치조골을 회복시켜주는 뼈이식(치조골이식술, 치조골증강술)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치아발치 후 바로 수술하는 경우에는 녹은 치조골을 회복시켜주는 뼈 이식아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향후에는 치조골이 녹는 것을 방지하고 그 부피를 유지시켜주는 뼈 이식(발치와 보존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다음 칼럼에서는 위턱뼈의 특수부위, 상악동에 대해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