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서 스트레스…아무것도 안 하면 더 마른다
말라서 스트레스…아무것도 안 하면 더 마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6.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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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먹어도 살 안 찌면 원인질환 점검 꼭
체질문제라면 근력운동 등 관리 시작해야
근력운동 뒤 하루이틀은 쉬어야 근육 성장
유독 마른 사람은 원인질환 또는 체질이 원인일 수 있다. 무엇보다 체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오히려 더 마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관리에 나서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한결 도드라지는 체형 때문에 고민이 커진다. 특히 너무 마른 사람들은 평소에도 체형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정작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러한 스트레스로 더 마르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다”며 “자신의 체형을 더 건강하게, 더 보기 좋게 만드는 관리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는 “과체중인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극복하고자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세로토닌을 많이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단맛이 나는 음식이나 자극성 있는 맵고 짠 음식을 당기게 한다”며 “반면 마른 사람들은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노에피네프린이나 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방출,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켜 살이 더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단 스트레스만이 문제는 아니다. 마른 체형은 건강에도 좋을 게 없다는 것이다. 체질량지수(자신의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18.5 미만인 저체중인 사람은 비만인 사람과 마찬가지로 각종 질병에 잘 걸리고 사망률도 높다는 국내외 연구보고들이 이를 입증한다.

박재민 교수는 “실제로 마른 사람은 기흉이나 결핵 같은 호흡기질환에 잘 걸리고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웨궤양, 만성췌장염, 소장의 흡수장애, 류마티스질환, 알코올 약물중독 등의 질환으로 체중이 빠지거나 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잘 먹는데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은 검사를 통해 원인질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체질의 문제일 수도 있다. 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 ‘에너지 절약형 체질’이 있는가 하면 신진대사가 빨라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에너지 소비형 체질’이 있는데 오랫동안 몸무게 변화가 없다면 후자에 해당한다. 박재민 교수는 “이 경우 질병이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며 “몸무게가 변하지 않는다는 건 식사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질병이 없더라도 건강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특히 지방은 과다하지만 근육량은 매우 모자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합한 운동을 통해 근력과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스쿼트나 플랭크 같은 근력운동이 적합하지만 뼈가 약하거나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처음부터 무리하면 부상은 물론 심혈관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단계적으로 운동강도를 늘려야 한다.

또 한 번 근력운동을 한 뒤에는 근성장을 위해 하루 이틀은 꼭 쉬어 가야 한다. 근육은 반복적인 운동을 통한 근섬유 손상과 재생 과정을 저치면서 성장하는데 이때 근섬유가 거치는 초과회복과정(기존의 상태보다 더 크고 더 튼튼한 상태로 회복하는 과정)에는 적어도 24~48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광주자생한방병원 염승철 병원장은 “운동 후 하루이틀의 쉬는 시간은 근손실이 아닌 근성장의 시간”이라며 “충분한 휴식이 없으면 오히려 손상은 깊어지는 반면 회복기간과 부상위험은 더 커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특히 무리한 근력운동은 척추와 어깨관절손상을 일으켜 날마다 운동부위를 달리하는 분할 프로그램 등 적절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이미 허리디스크, 관절염 등 근골격계질환을 겪고 있다면 담당의사와 상의 후 운동지침을 안내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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