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떨어뜨리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이별하려면?
삶의 질 떨어뜨리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이별하려면?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9.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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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만성질환으로 완치가 힘들지만 꾸준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증상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맛있는 음식이 눈앞에 펼쳐지면 사람들은 보통 뭐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한다. 하지만 종일 화장실을 들락날락할 걱정부터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환자다.

■연간 150만명 발생…대장암 등 악성질환과는 관련 없어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주로 복통(주로 배꼽주위 또는 하복부)이나 복부팽만감 같은 불쾌한 소화기증상이 반복돼 설사·변비 등 배변장애가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다행히 기능성 장애일 뿐 대장암 등 악성질환과는 관련이 없다고 알려졌지만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국내 과민성대장증후군환자는 연간 150만명 정도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41만4648명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60만명을 넘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영희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지만 배변 후에는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며 “점액질변, 복부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되더라도 몸 상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증상 복통…빈혈·혈변·체중감소 시 타 질환 의심해야

학계에 따르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염, 약물, 음식,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감염성 장염이나 허혈성 장염 등을 앓은 후 생기기도 하고 특정 음식에 의한 자극으로 내장감각 과민성, 장관의 운동이상, 중추신경계조절이상 등이 나타나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다. 밤에 자다가 깰 정도의 심한 통증은 없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복통은 몇 달간 지속되고 설사·변비 등의 배변습관 변화를 동반하기도 한다. 복부팽만감도 종종 동반된다. 최소 6개월 전에 시작된 복통이 지난 3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반복될 때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빈혈, 혈변, 큰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생기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최영희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한 적 없는 50세 이상의 성인 ▲혈변·흑색변 등 위장관출혈 동반 ▲수면 중 깰 정도의 심한 통증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대장암·염증성장질환 등의 가족력 ▲철결핍빈혈 ▲대변분변검사에서 양성인 경우 등에는 대장내시경이나 복부컴퓨터단층촬영(CT) 등 다른 검사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 줄이고 생활습관 바꾸면 증상 개선 도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만성적인 병이기에 완치가 힘들지만 맞춤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증상이 호전될 뿐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하다. 따라서 가장 먼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또 장 기능 활성화를 위해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식생활 등 장 부담을 줄이는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변비증상이 있다면 섬유소가 많이 든 음식을 먹어야 하며 지방질의 음식섭취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구자설 교수는 “또 생활습관 변경으로 증상개선이 잘 안 되면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대장운동을 조절하고 장운동을 정상화시켜 심한 복통이나 배변습관의 변화, 복부팽만의 증상 등을 개선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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