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다음다뇨를 부르는 질환 4가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다음다뇨를 부르는 질환 4가지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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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다음다뇨(多飮多尿)’라는 증상을 아는가? 다음다뇨란 말 그대로 많이 마시고(다음) 소변을 많이 누는 것(다뇨)을 뜻한다. 우리 집 반려동물이 요즘 들어 이유 없이 물을 많이 마신다면 그것은 대수로운 모습일 수 있다. 하지만 노령견·노령묘에게 다음다뇨 증상이 보이면 소변을 많이 보게 하는 병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많이 싸서 보상성으로 많이 마시는 것이다. 다음다뇨 증상은 여러 질환의 신호로 작용하며 보호자 또한 평소와 다른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은 다음다뇨 증상에 따른 대표의심질병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당뇨병

세포들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인슐린문제로 세포 내에 들어가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이 당뇨병이다. 당이 몸에서 쓰이지 못하고 소변으로 나오는 것이다. 당이 신장에서 걸러져서 소변에 섞이면 삼투압작용으로 주변조직의 수분을 빨아들인다. 그래서 소변량이 많아지고 소변보는 횟수도 늘어나는 것이다. 다식(多食)도 당뇨병의 주요증상이다. 몸에서 당을 흡수하지 못하기에 밥을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진다.

■만성신장질환

신장은 혈액에서 수분을 여과한 다음 그중 일부를 모세혈관으로 재흡수한다. 이를 신장의 요농축기능이라고 한다. 신장이 망가져서 소변을 농축하지 못하면 묽은 소변이 다량 배설된다. 반려동물이 만성신장질환을 앓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다음다뇨다. 하지만 다음다뇨 증상이 눈에 보일 때쯤이면 이미 신장기능이 상당히 손상된 상태다. 만성신장질환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SDMA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증후군)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솔을 지나치게 분비하는 병이다. 넘치는 코르티솔은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 항이뇨호르몬은 신장의 수분재흡수에 관여하기 때문에 항이뇨호르몬이 부족하면 소변을 많이 보게 된다. 쿠싱증후군은 다음다뇨뿐 아니라 다식, 헥헥거림(팬팅), 복부팽만 또한 주요증상으로 나타난다. 쿠싱증후군은 코르티솔을 낮추는 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이때 환자마다 코르티솔 생성량이나 약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투약량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병이다.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잘 걸린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신장의 혈류량을 늘려 신장이 소변을 많이 만들어 내게 한다. 다음 증상은 이를 보상하고자 일어날 수 있고 넘치는 갑상선호르몬이 뇌의 갈증중추에 영향을 끼쳐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병에 걸리면 신진대사율이 크게 높아진다. 이 때문에 식욕이 왕성해지면서 동시에 살이 빠진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무서운 점은 진행될수록 여러 장기에 무리가 간다는 것이다. 특히 심장이 계속 빠르고 강하게 뛰기 때문에 비대성심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다음다뇨 증상이 의심되는데 정확한 음수량을 측정하기 애매하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용해 보자. 그릇에 담아준 물의 양에 반려동물이 마시고 남은 물의 양을 뺀다. 특별한 이유 없이 하루 적정 음수량보다 많이 마셨다면 다음다뇨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하루 수분섭취량이 체중 1kg당 100ml 이상이면 다음으로 의심할 수 있고, 하루 소변량이 체중 1kg당 50ml 이상이면 다뇨로 의심할 수 있다. 소변량 같은 경우는 측정하기 어렵지만 우선 물을 많이 마시는 만큼 화장실을 자주 가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고양이 같은 경우는 뭉친 모래 덩어리를 통해 소변량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니 화장실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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