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이는 심리학] 부모가 이혼한 아이들의 심리상태
[속 보이는 심리학] 부모가 이혼한 아이들의 심리상태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4.02.1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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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비난하고 싸우느니 아이들을 위해 헤어지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이혼을 결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아이들도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

이혼가정의 아이들을 연구한 주디스 월러스타인(judith wallerstein)에 따르면 부모가 아무리 격렬하게 싸운다 해도 아이가 부모의 이혼을 좋아하거나 시원하고 후련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매우 적었다.

부모가 이혼할 당시 아이가 2~3세인 경우 퇴행, 당황,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놀이를 하더라도 위험한 동물이 사는 세계를 묘사하고 장난감소유욕이 강하다. 엄마와 떨어지면 불안해한다. 

3~6세에서는 부모의 이혼이 자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당황·혼동·두려움에 가득하고 슬픔에 젖어 있으며 짜증을 잘 부린다. 부모가 헤어졌음을 부정하고 퇴행적 행동양상을 보인다.

7~10세는 온통 슬픔에 차있고 가장 기가 죽어있는 시기다. 떠나간 편친(대개 아버지)을 그리워하며 떠난 아버지 역시 실제로 이 연령층의 자녀를 가장 그리워한다. 남자아이도 잘 울며 효도·의리·충성심문제로 많이 괴로워한다.

11~14세는 상대적으로 부모이혼에 타격을 덜 받는다. 자기인생을 살줄 알며 우울을 감추고 산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버려짐·배신감·외로움을 느낀다. 한쪽 부모와 밀착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15~18세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에 입각해 살며 부모의 이혼 때문에 손해보고 산다고 생각한다. 또 부모라는 우상이 깨진 것에 분노한다.

일반적으로 부모이혼 직후에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쉽게 적응한다. 반대로 아들은 딸보다 더 심적 타격을 입으며 적응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청소년기에는 반사회적 행동, 학업문제 등을 일으키고 유아기라면 대소변가리기가 더디고 무서움을 잘 탄다. 또 심신발육이 전체적으로 늦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아이들은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 여자아이들은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부부는 이혼하면 안보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녀입장에서는 헤어진 부모라도 양쪽을 다 만나는 경우가 편친양육보다 좋다고 한다. 보통 부부가 헤어질 때는 모든 정이 떨어져 아이도 다른 쪽 부모를 안보기 바라지만 이는 아이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이기심일 뿐이다. 정말 아이를 생각한다면 부모 모두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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