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침묵의 암살자’로 악명 높은 고양이 질환 3가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침묵의 암살자’로 악명 높은 고양이 질환 3가지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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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꼼꼼한 보호자의 손에서 자란 행복한 고양이도 질병위험은 있다. 질병은 고양이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어떤 질병은 소리 없이 찾아온다. 보호자들은 반려묘를 사랑으로 보살피겠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은 평소 행동과 다른 이상 증상을 재빠르게 알아채는 것이다. 증상이 미미해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고양이 대표질환 3가지를 소개한다.

■만성신장질환

만성신장질환은 신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신장이 75% 이상이 망가져야 증상이 발현한다. 만성질환에 걸리면 ▲다음다뇨 ▲체중감소 ▲식욕부진 ▲구토 등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고 방치하면 ▲빈혈 ▲요독증 ▲경련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반려묘가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하루빨리 동물병원으로 와야 한다. 

다행히 만성신부전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SDMA(Symmetric DiMethylArginine)검사가 있다. SDMA수치는 신장이 25~40% 이상 망가져도 그 수치가 올라가 조금 더 빠르게 신장이상을 알아낼 수 있다. 만성신장질환은 조기에 제대로 관리하면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노령묘를 키우고 있다면 정기적인 SDMA검사를 권장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 T3와 T4가 너무 많이 생성되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노령묘에서 나타난다. 체중감소, 다음다뇨, 구토 등의 이상증상을 보이며 특이사항으로 기초대사량이 활발해지면서 식욕이 왕성해지고 갑자기 활동성이 증가한다.

또 갑상선이 부풀면서 목 주변의 갑상선이 만져진다. 방치하면 다른 장기에 무리가 가는데 심장이 계속해서 빠르고 강하게 뛰기 때문에 비대성심근증에 취약해진다. 처음에는 그저 고양이가 활동성이 많아져 건강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키우는 노령묘가 먹는 양에 비해 체중이 감소하거나 활동성이 비이상적으로 많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간단한 갑상선호르몬검사로 발견할 수 있으며 빨리 관리를 시작하면 예후도 좋은 편이다.

■당뇨병

당뇨병은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질환으로 고양이와 강아지 모두에게 취약한 질병이다. 인슐린의존성, 인슐린비의존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고양이에게 흔한 것은 인슐린비의존성당뇨(강아지는 인슐린의존성당뇨가 호발)이다.

특히 10살 이상 노령인 중성화 수컷 고양이가 취약하며 이상증상으로는 ▲다음·다뇨·다식 ▲당으로 인해 끈적해진 소변 ▲아무리 먹어도 살이 빠지는 증상이 있다. 당뇨병 역시 반려동물이 평소 밥도 잘 먹고 잘 지내는 듯해 문제를 알아채기 어렵다. 하지만 방치하면 피부병이나 백내장, 당뇨성케톤산증, 고삼투성고혈당성당뇨합병증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간단한 혈당검사 및 요당검사로 당뇨여부를 검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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