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듯 안 멈추는 ‘기침’…대체 이유가 뭘까
멈출 듯 안 멈추는 ‘기침’…대체 이유가 뭘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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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최근 코로나19나 독감에 걸렸다가 나았는데도 잔기침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새 학기를 앞두고 아이가 호흡기관에 문제가 없는데도 마른기침을 자주해 걱정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멈출 듯 안 멈추는 기침.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기침은 자연스러운 신체반응이지만 원인질환이 있거나 너무 오래 가는 만성기침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침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려는 자연스러운 신체반응이기 때문. 하지만 원인질환이 있거나 너무 오래 가면 적절한 치료·관리가 필요하다. 의학적으로 기침은 ▲3주 미만이면 ‘급성기침’ ▲3~8주 이내이면 ‘아급성기침’ ▲8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기침’으로 분류한다.

■코로나19·독감 나아도 기침 남는다(O)

기침반사를 조절하는 신경의 과민반응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는 “호흡기바이러스 감염 후 지속되는 기침의 5~10%는 원인 모를 난치성 만성기침”이라며 “현재로선 감염후유증으로 기침반사조절 신경회로가 예민해져 사소한 자극에도 기침이 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후유증 연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침을 관장하는 감각신경을 감염시켜 기침의 과민도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됐다.

■아이가 마른기침 자주 하면 틱장애?(△)

마른기침은 천식, 비염 등으로도 발생해 먼저 호흡기내과 진료가 필요하다. 호흡기질환이 아니라면 틱장애의 한 증상인 음성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음성틱은 ‘켁켁’ ‘킁킁’ 같은 소리를 내며 목을 가다듬거나 강한 헛기침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은별 교수는 “단 스스로 기침을 억제할 수 있는지, 다른 활동에 집중할 때도 기침하는지 등 틱장애의 다른 증상도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침도 유전된다(O)

유전적으로 나타나는 천식, 알레르기질환에 의한 기침이 대표적이다. 최근 해외연구에서 만성기침 유전적 위험인자(RFC1, TRPV 등 기침신경회로기능과 관련된 유전형질)가 밝혀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아침과 밤 기침, 원인 다르다(O)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아침에 기침을 많이 한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배 교수는 “반면 후비루증후군(코나 부비동에서 생성된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헛기침하는 것), 위식도역류질환, 천식에 의한 기침은 밤에 심하다”며 “심장질환에 의한 기침도 누우면 심해져 수면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수면자세 바꾸면 기침 줄어든다(O)

대표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은 똑바로 누웠을 때 음식물이 역류해 기침이 심해진다. 조은별 교수는 “위가 위치한 왼쪽으로 돌아누우면 기침이 한결 줄어든다”며 “후비루증후군, 만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에도 옆으로 자는 수면자세가 좋다”고 조언했다.

■기침 많이 해 목 아프면 찬물?(X)

통증이 심하면 찬물로 열감을 낮추고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송우정 교수는 “하지만 보호반사(차가운 자극에 의해 저절로 기침이 나오는 것)에 의해 일시적으로 기침이 심해질 수 있다”며 가능한 따뜻한 물을 마시라고 당부했다. 또 이규배 교수는 “따뜻한 물을 마시면 가래가 잘 나와 기침을 덜 하고 호흡기점막의 면역력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TIP. 기억하자! 만성기침 생활관리법

1. 금연 : 흡연은 기침의 직접적 원인

2. 물 많이 마시기 : 가래 배출에 도움

3. 가습기 사용 : 건조한 환경과 습도 개선에 도움

4. 소금물, 양치액 가글 : 기침에 의한 목 통증 완화

5. 숙면 : 잠을 설칠 만큼 기침 심하면 수면제 복용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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