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산책 방해꾼 ‘전방십자인대파열’, 슬개골탈구만큼 흔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산책 방해꾼 ‘전방십자인대파열’, 슬개골탈구만큼 흔해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심예은 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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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날이 풀리고 봄의 기척이 느껴진다. 그만큼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오는 보호자도 더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강아지에게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을 뽑으라고 하면 단연 산책시간일 것이다. 이렇게나 중요한 산책을 계속 하려면 무릎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이때 보호자들은 뒷다리 정형외과질환이라고 하면 슬개골탈구를 바로 떠올리겠지만 이것만큼이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 오늘은 강아지의 산책을 방해하는 전방십자인대파열에 대해 알아보자.

십자인대는 대퇴골(허벅지뼈)과 경골(종아리뼈)을 연결하는 섬유조직으로 2개 인대가 십(十)자로 교차하고 있어 ‘십자’인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각각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불리며 무릎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준다. 여기서 파열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전방십자인대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쫙 펴지거나 내측회전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걸을 때 경골(종아리뼈)이 앞으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강아지는 사람과 달ㄹ 서 있을 때 다리가 굽어 있어 항상 무릎이 밀리는 힘을 받기 때문이다.

강아지 전방십자인대파열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전방십자인대가 유전이나 환경, 면역매개질병이나 형태학적인 부분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한 퇴행성변화로 서서히 약해지다가 사소한 충격으로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비만견에게 전방십자인대파열이 잘 일어나는데 체중이 늘어난 만큼 십자인대에 가해지는 힘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슬개골탈구가 있는 반려견은 경골이 내회전 돼 있어 작은 자극만으로도 전십자인대가 파열할 수 있으니 슬개골탈구가 악화하지 않게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 낙상, 교통사고,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큰 충격으로도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면 경골이 앞으로 밀리고 무릎관절이 불안정해져 파행이 일어난다. 또 보행 시 ▲다리를 들거나 ▲통증을 호소하고 ▲다리에 체중을 싣지 못하며 ▲다리를 절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근육이 위축돼 더욱 파행하게 되는데 오래 방치하면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있는 반월판이 손상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대부분 한쪽 다리에 발생하지만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라면 1~2년 안에 다른 쪽 다리에도 파열이 나타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됐다면 약물치료를 할 수 있지만 완전히 파열됐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반려견 상태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수술이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파열된 인대파편 제거 후 인공인대나 대퇴근막을 이용한 인대로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한 번 일어나면 나이 들면서 관절염이 따라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앞서 언급했듯이 비만이나 운동 부족으로 전방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할 수 있어 식이관리를 통한 체중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슬개골탈구가 있는 강아지라면 조기에 관리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파열을 예방해야 한다. 무엇보다 반려견이 보행이상을 보이면 진료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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